“연구·진료하는 동안 그림 그리며 평정심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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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료하는 동안 그림 그리며 평정심 얻었죠”
정년 앞두고 전시회 여는 오원만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인물화 등 20여점…29일까지 전대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
18년 전 사군자로 시작해 광주시전 특선 등…2일 오픈식
2024년 01월 31일(수) 19:50
첫 개인전을 여는 오원만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31일 전남대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는 작품 설치가 한창이었다. 개인전의 주인공은 전남대 오원만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교육과 진료에 몰두하면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오 교수는 언젠가는 개인전을 꼭 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오원만 교수 개인전이 오는 29일까지 한달간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풍경과 인물화 등 유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룹전에서 작품을 전시한 적은 있지만 개인전은 처음이에요. 그림을 사랑하는 순수 아마추어로 이렇게 전시를 열 수 있으니 감개무량합니다. 내년 정년을 앞두고 지금까지 그려온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뿌듯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또 새로운 인생을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남대 치과대학 미술반 지도교수와 치의학전문대학원 미술동아리 ‘팔레트’ 지도교수를 맡은 적이 있는 오 교수는 18년여 전부터는 직접 붓을 잡았다. 출발은 사군자였다. 오랫동안 한문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군자에 관심이 갔고 서예 공부로 발전했다. 한국화, 채색화, 수채화, 누드크로키로 이어진 관심은 유화에 다다랗고, 10여년 전부터는 유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영동·백현호·류신·조규철·김진남·전현숙 작가 등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은 큰 복이었다.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고 진료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림을 그리는 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집중할 수 있지요. 또 치과 진료는 아트 앤 사이언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적 요소와 손재주가 필요한데 그림이나 조각을 하면 많은 도움이 돼 학생들에게 권유하기도 합니다.”

오 교수는 특히 인물화를 즐겨 그린다.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흔적, 인생 역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언제나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광주시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삶의 흔적’은 갯벌에서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고 쌍둥이 딸의 어릴 적 모습을 그린 그림도 전시에 내놓았다.

그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는 ‘논어’의 말을 인용했다.

“마음을 비우고 즐기려합니다. 그림을 그리며 위로를 얻고 또 평생 취미도 되니 참 좋지요. 또 유화작업은 공이 많이 들어가는데 어려울수록 도전의식이 생기고, 그에 따른 성취감도 큽니다.”

아트스페이스 갤러리는 지난 2012년 오 교수가 치과병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오픈한 공간이라 더 의미가 있다. 매달 작가를 초청해 작품전을 여는 갤러리는 향후 3년간 전시일정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전남대 병원, 전남대 화순병원에도 전시 공간이 생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인회(미술로 만난 인연)’ 회원으로 활동중인 오 교수는 매주 수요일 광주재능기부센터에서 한문 수업을 무료로 진행하며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시 오픈식은 2일 낮 12시 30분에 열린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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