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하루 밥 한공기도 안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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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하루 밥 한공기도 안먹는다
연간 쌀 소비량 56.4㎏·하루 154g 수준…1984년 이래 39년째 감소
떡·주정·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등 제조업 부문 쌀 소비량은 증가
2024년 01월 28일(일) 19:55
/클립아트코리아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소비하는 쌀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 1인 당 쌀 소비량은 39년 연속 내리막을 타며,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4g 수준으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즉석밥이 210g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밥 한 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다만 떡과 주정,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등 쌀을 이용한 제조업 부문에서의 쌀 소비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전년(56.7㎏) 대비 0.3㎏(0.6%)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3년 이래 120~130㎏ 선에서 오르고 내렸지만, 지난 1984년(130.1㎏) 이후 39년째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1990년 처음으로 110㎏대에 접어들었고, 1998년에는 99.2㎏을 기록하며 두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매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56.4㎏) 역시 전년보다 감소하며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평균 154.6g으로 전년(155.5g)에 견줘 0.9g(0.6%) 감소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지난 1970년 373.7g으로 가장 높았고, 증감을 반복하다가 1990년대 들어서 200g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154.6g)에는 50여년 전 소비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비되는 쌀이 적어지다보니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지난 2019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으로, 전년(61㎏)에 견줘 3.0% 감소했으며 2020년(-2.5%), 2021년(-1.4%), 2022년(-0.4%) 등 감소세가 둔화 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에서 쌀로 밥을 해먹는 양은 줄어들고 있지만, 쌀을 가공해 소비하는 양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체 부문 쌀 소비량은 81만7122t으로 전년(69만1422t)에 견줘 12만 5700t(18.2%) 증가했다.

사업체 부문 연간 쌀 소비량은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지난 2020~2022년 연간 60만t대에 머물렀었는데, 엔데믹을 맞으면서 지난 10여년간 쌀 소비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75만 5664t) 수치를 뛰어넘었다.

업종별로 보면 떡류 제조업이 21만4041t(26.2%)로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고, 주정 제조업(19만 7102t·24.1%),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13만 126t·15.9%),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8만 284t·9.8%) 순으로 많았다.

특히 주정 제조업 부문에서 쌀 소비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9만7102t으로 전년(12만1774t)보다 61.9% 증가했다.

이번 조사 통계는 농가 500가구, 비농가 900가구 등 총 1400가구와 식료품·음료제조업에 종사하는 2836개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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