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미국 관세 대응, 시스템 정비·공급망 다양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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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미국 관세 대응, 시스템 정비·공급망 다양화 필요
광주연구원 위기대응 심포지엄…자동차 등 지역산업 타격 우려
베트남 등에 집중된 생산 공장 글로벌 물류 고려 확대 전략 세워야
미·중 ‘관세 패권 줄다리기’로 석유화학·조선 반사이익 가능성도
2025년 05월 08일(목) 19:15
8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지역경제 위기대응 심포지엄’에서 최치국 광주연구원 원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연구원 제공>
광주기업들이 미국 트럼프발 관세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고관세 위험 등에 노출된 동남아시아 공장 대신 새로운 공급망 전략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광주연구원은 8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지역경제 위기대응 심포지엄’을 열고 지역경제의 상황 파악 및 향후 전망,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봉진 광주연구원 센터장이 ‘광주 경제 동향 및 경기 진단’을 주제로 현재 광주지역의 경제 상황을 심도있게 설명해 지역 기업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어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가 ‘더 따뜻한 민생 경제를 위한 물음’을 주제로 지역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육성 등에 대한 발표에 나섰다.

이날 심포지엄 발표자들은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수출입 산업이 주력인 광주·전남지역 경제가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국내 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동남아 공장 역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번째 발표자로 나선 허수정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트럼프 관세정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미 25%의 높은 추가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알루미늄 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이들 산업의 경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주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분야 기업의 해외 수출 실적 축소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허 과장은 이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발표된 초기 과정부터 오는 7월 8일 한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가 기존 10%에서 25%로 변경 부과되는 상황 등을 소개하고, 중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 그 외 국가의 관세 대응 현황 등도 상세히 설명했다.

허 과장은 또 자동차 산업과는 달리 석유화학·조선 등의 업종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두고 ‘패권 줄다리기’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올 1~2월 중 생산(-1.6%)과 수출(-5.8%) 등이 동반 감소하는 등 업황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미국이 추가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만큼 미국의 대중국 145% 고율 추가관세 부과로 인해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허 과장의 설명이다. 특히 석유화학은 전남의 주력 산업 중 하나로, 향후 국제 정세에 따라 지역 경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허 과장은 또 “같은 기간 조선업계 역시 선박 생산이 29.2%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과 중국 조선업계 견제 등의 정책들이 국내 조선업계에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수정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정책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에 2조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공급하거나, 석유화학 산업에는 전기요금 부담경감 지원 등 업종별로 특화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지역 기업들도 베트남과 인도 등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제조기반 국가들이 개별관세 대상국에 포함된 만큼 글로벌 생산·물류 흐름을 고려한 공급망 확대 전략 등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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