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유치 득실 따져보고 타 지역 성공사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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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항 유치 득실 따져보고 타 지역 성공사례 고려해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위한 토론회
정기영 세한대 교수 주제 발표
“‘혐오시설’로 회피만 해선 안돼”
2024년 01월 24일(수) 19:15
<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국가기관 이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정부의 추가 지원 방안을 확보해 지역 발전 및 젊은층 정주 인구 증가 등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만큼 무안공항으로의 군 공항 이전을 부정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정기영 세한대 교수는 이날 도의회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왜 국내선은 통합돼야 하고 군공항은 이전돼야 하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혐오시설’로 유치를 꺼리던 과거와 달리, 지자체 주민들이 군 공항 유치 득실을 따져보고 있는 타 지역 사례를 고려하면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회피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구의 경우 이같은 점을 고려해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으로 결론을 냈고 수원도 군 공항 이전과 관련, ‘정부가 대폭 지원해 수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점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또 청송군이 혐오시설인 교도소 유치를 통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면회객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미 들어선 4개의 교도소에도 불구, 추가로 여자교도소 유치를 희망하고 있으며 법무부 연수원 유치를 건의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태백·남원시가 교도소 유치로 각각 500명·200명의 교정 공무원이 옮겨와 인구 증가로 이어질 뿐 아니라 재소자들을 위한 시설·조리 분야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도 전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점을 들어 군 공항 이전의 경우 국방비 시설의 유치 및 정부기관 이전으로 공공기관 이전보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군 특성상 다른 공공기관 이전과 달리, 가족 이주가 필수적인 만큼 지역 교육 및 문화 공동체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젊은 층 거주 인구가 늘면서 지역 구매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정 교수 분석이다.

정 교수는 국내선 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무안공항의 경우 중국·대만·동남아로 이어지는 최단 거리 항로에 존재하는 공항인데, 해외 관광 활성화로 동남아권 저비용항공 수요가 있고 국내선 수요가 있는 곳에 국제선 공급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선 통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오는 202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호남고속철이 무안공항을 경유하고 광주~무안 고속도로,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갖춰져 인천 공항까지 이동하는 것에 견줘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공항 활성화를 위한 접근성 강화, 항공사의 항로개설 등 여건을 조성하고 관련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글로벌 시대, 다양한 외국인과 공존해야 하는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면 지역의 핵심 자산인 국제공항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하게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억지로 구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신동훈 전남연구원 공간활동연구실장의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사례’ 등에 대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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