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우리 사과 대신 수입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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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우리 사과 대신 수입 바나나
국산 과일 이상기후로 작황부진…전년비 단감값 37%·사과 25% ↑
수입과일 관세 면제에 망고값 23.5%·바나나 9% 하락…수요 늘어
2023년 12월 17일(일) 20:40
/클립아트코리아
비싼 국산 과일을 대신해 비교적 저렴한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산 과일은 이상기후와 질병으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예년에 비해 비싼 반면, 수입 과일은 지난달 정부가 11년 만에 할당 관세를 적용함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사과(후지·10개) 소매가는 2만7437원으로 지난해(2만 1958원) 동기보다 25.0%, 평년(2만 1371원)보다는 28.4% 올랐다. 사과뿐만 아니라 감귤과 단감, 배 등 대부분 과일이 모두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겨울 대표 간식 감귤은 10개 평균 소매가가 3611원으로 지난해(3204원) 같은 기간에 견줘 12.7% 올랐고, 늦가을부터 연말까지 수요가 많은 단감은 10개에 1만6185원으로 전년(1만1815원) 대비 37.0%나 상승했다.

올해 과일 가격이 과거에 비해 비싼 이유는 이상기온과 병 발병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수급 불균형 발생으로 이어졌다.

당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2만5400t으로 지난해(56만6000t) 대비 24.8% 감소했다. 12월 사과 출하량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그나마 출하된 사과 조차 착색 불량, 응애 발생 등의 피해로 품질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12월 기준 사과 저장량은 지난해(29만2000t)보다 30.6% 감소한 20만2700t에 그쳤다.

단감 역시 생육 중 탄저병 발생, 낙과 증가로 출하량이 처참한 수준이다. 단감 올해 생산량은 7만800t으로 지난해(10만3900t)에 견줘 31.9% 감소하면서 가격이 국산 과일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과일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크게 감소하다보니 과일값 부담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처럼 국산 과일 값이 품목별로 많게는 30%까지 급등한 반면,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으로 바나나와 망고 등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10개 수입 과일과 식품 원료에 대해 지난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관세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30%였던 수입 과일에 대한 관세를 0%로 인하하며, 사실상 면제를 결정했다.

대상 품목에 수입 과일 중 인기가 많은 베트남, 동남미 등지에서 생산한 바나나와 망고, 자몽 등이 포함됐다.

바나나 수입물량 3만t, 망고 1300t, 자몽 2000t 등이 관세 인하의 혜택을 받아 세금 없이 국내에 수입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정책의 혜택을 받은 할당관세 물량이 시장에 대폭 풀리게 되면서 수입 과일 가격도 낮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바나나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판매량은 13.8% 늘었다. 바나나 가격은 전월 대비 9% 감소했고, 망고(-23.5%), 자몽(-17%)등 관세인하 품목은 대부분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산 과일의 대체재로 수입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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