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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 김효준 조선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임의
2023년 11월 01일(수) 21:30
우리의 입은 매일 음식물을 섭취하고 대화를 나누고 얼굴의 표정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구강암이다. 입술, 구강, 상인두, 하인두를 포함한 얼굴과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두경부암으로 구분하며, 구강암은 이러한 두경부암의 한 종류이다. 발생 빈도는 대략 두경부암 발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2022년에 통계청에서 발간한 국가 암 등록 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는 인구 10만명당 두경부암 발생 수는 4.6명이었으며 2010년 5.7명, 2020년에는 7.9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암 발생자 수의 약 2% 정도이며, 구강암은 약 1% 정도가 된다.

전체 암 발생자 수에 비하면 1% 정도의 희귀암이지만 병기가 진행된 구강암으로 수술을 받는 경우 섭식, 언어, 얼굴 표정근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로 장애를 최소화하고, 다리뼈 및 엉덩이뼈와 근육을 이식해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등 수술 후에도 일상생활 회복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치아 임플란트 기술이 발전해도 충치를 예방하고 자기 치아를 관리해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듯, 구강암 또한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암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구강암의 유발인자로는 흡연, 과도한 음주, 자외선, HPV 등의 바이러스, 깨진 치아 또는 잘 맞지 않는 의치 등의 자극이 있다.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흡연 기간 및 빈도가 늘어날 수록 발병률도 높아지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경우 그 위험이 더 증가한다. 자외선은 구강암, 특히 입술에 발생하는 암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삼가고 자외선 차단제, 모자나 양산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은 비단 구강암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요 암들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진 인간 유두종바이러스 HPV 또한 구강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남자도 HPV 바이러스를 예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호주 등에서는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깨진 치아, 잘 맞지 않는 의치의 자극 등도 구강 내 연조직의 잦은 손상을 유발하고, 이러한 잦은 연조직의 손상이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내원 및 관리가 필요하다.

구강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구강암의 치료 결과도 상당히 좋아진다. 5년 생존율은 조기에 발견된 구강암의 경우 약 80% 이상을 보이지만, 진행된 구강암의 경우에는 40% 이하로 급격히 감소한다

이러한 조기 발견을 위해서 자기 구강을 주기적으로 스스로 검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아침 이를 닦을 때, 거울을 이용해 입 안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구강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입안에서 만져지는 혹 같은 덩어리, 3주가 지나도 낫지 않은 입안의 궤양, 입안의 하얀색, 붉은색, 검은색 등의 병소, 갑자기 흔들리는 치아, 쉽게 출혈이 생기는 병소,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이다.

구강암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정기적으로 치과에 가는 것이다. 구강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의 종류는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이는 구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잇몸과 점막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치과에서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진단하면서 구강암의 조기 병소도 포착할 수 있다. 이러한 조기 병소는 통증이 없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 치과의사에 의해 발견되기도 하며, 치과 치료를 위해 촬영한 방사선 사진상에서 발견되기도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내원 및 검진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구강암은 생활 습관의 변화와 조기 발견을 통해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자신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