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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80㎏ 20만원 넘어…농민 기대반 걱정반
21개월만…15일 기준 20만548원, 햅쌀도 오름세 20㎏ 6만5000원
지난해 재고 소진, 올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 하락…가격 상승 전망
2023년 09월 21일(목) 19:20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쌀값(80㎏)이 20만원을 넘어섰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모처럼 오른 쌀값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엿보인다. 정부가 현재 쌀값을 유지하겠다는 가격 정책을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로 파악한 쌀 한 포대(80㎏)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20만 548원으로 나타났다.

산지 쌀 가격이 2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20만 44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전국 쌀값은 지난해 9월 전년보다 25% 가량 급락하며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었다. 정부가 45만t 시장 격리 방침을 밝힌 이후에도 잠시 멈춤세를 보였을 뿐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산지 쌀값은 지난해 12월 18만 1495원(80㎏)이던 것이 1월 18만 339원, 3월 17만 8907원, 4월 17만 7730원까지 떨어졌다.

상승세로 돌아선 건 올 5월부터로 17만 8345원, 6월 18만 1884원, 7월 18만 6106원, 8월 19만 4396원으로 올랐다가 9월 5일 19만 9404원을 기록한 뒤 15일 20만 548원을 찍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15만 6040원)보다 28.5%가 올랐고 평년 가격(최근 5년 중 최저년도와 최고년도 가격을 제외한 3년간 평균가격·18만 8175원)보다 6.5% 상승한 가격이다.

올 추석을 앞두고 이른바 ‘상차림용’으로 출하되는 햅쌀(조생종)도 오름세다. 20㎏ 기준 6만 5000원(도매가격) 선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출하된 햅쌀(4만3000원~4만5000원)보다는 44.4%,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출하된 햅쌀(5만6000원~5만8000원)보다 12% 오른 가격이다. 통상 추석 ‘상차림용’으로 출하되는 조생종 햅쌀의 경우 공급량이 적어, 추석 이후 수확·출하할 중만생종 햅쌀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올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 목표가격(80㎏ 20만원)을 넘어섰지만 전남도 목표 가격(80㎏ 22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다, 차량 유류대·인건비·비료값 등을 포함한 쌀 생산비를 감안하면 더 오르길 바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농민들은 최소한 밥 한 공기 300원, 1㎏ 3000원으로 계산해 80㎏ 기준 24만원 정도로 형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다만, 조생종 햅쌀 가격이 한때 7만3000원대까지 올랐다가 6만5000원까지 내려앉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전남도 등은 지난해 벼 재고가 소진된데다, 올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생산량 하락 등을 고려하면 정부 목표 가격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석 이후 본격화되는 중만생종 벼 구입·판매가격 하락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민들이 모처럼 오르는 쌀값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형대(진보·장흥 1) 전남도의원은 “현재 가격은 지난해 벼 재고량이 소진되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향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강력한 쌀값 지지 정책을 내놓고 쌀 생산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한 지속적 안정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