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 최종규 지음·강우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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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 최종규 지음·강우근 그림
2023년 09월 17일(일) 08:00
“시골사람들이 말하는 ‘봄까지꽃’은 ‘봄까지 피는 꽃’이라고 해서 우리 겨레가 붙인 이름이에요. 하지만 학자들은 이 꽃을 ‘개불알풀꽃’이라는 이름으로 말해요. 그 이유가 일제강점기 무렵 일본 학자가 학술이름으로 ‘개불알풀’이라는 꽃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에요.”

“봄날 어른들은 냉이국을 즐기고 씀바귀나 달래를 즐겨먹어요. 냉이도 씀바귀도 달래도 풀이에요. 풀을 캐서 먹을 적에는 ‘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밭에 씨앗을 심어 먹는 풀은 ‘남새’라고 했어요. 이 둘을 합해 ‘푸성귀’라고 불렀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에는 채소나 야채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채소’는 남새를 가리키는 중국말이고, ‘야채’는 푸성귀를 가리키는 일본말입니다.”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 ‘숲노래’를 꾸리면서 우리말꽃(한국말사전)을 짓고 있는 최종규가 이번에는 어린이와 생각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이야기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펴냈다. 온갖 지식과 정보를 모아 가르쳐주는 방식이 아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손을 맞잡고 이야기 하듯이 우리말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교과서를 읽거나 한글을 뗀대서 말 배우기가 되지 않고 생각을 넓히고 슬기를 빛낼 때에 비로소 말 배우기가 된다고 말한다. 꽃, 나무, 날, 놀이 등 저자가 들려주는 24가지 주제의 우리말 이야기를 통해 우리말에 담긴 우리 겨레의 넋을 배울 수 있다.

혹여 도시 어린이들에게 어렵거나 힘들게 읽힐 수 있을까 염려되어 책 말미에 부모님과 함께 살펴보는 ‘책에 나온 251가지 낱말 뜻’을 헤아려보는 붙임말을 넣었다.

<철수와영희·1만5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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