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중 2학년 채웅혁 군 “지적능력 겨루는 ‘보드게임’…세계대회 우승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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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중 2학년 채웅혁 군 “지적능력 겨루는 ‘보드게임’…세계대회 우승하고 싶어”
2023 으뜸인재 <11>
마인드스포츠 올림피아드·2023 월드챔피언십 출전
트라이헥사 ·더배틀 등 3종목 출전…“국제심판 목표”
2023년 08월 09일(수) 19:30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채웅혁(14·장흥중 2년)군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마인드스포츠 올림피아드(Mind Sports Olympiad)·2023 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에서 열리는 마인드 스포츠 올림피아드(종목이 두뇌 게임인 올림픽)는 지난 1997년 영국에서 시작된 행사로 올해로 27회째다. 신체를 이용한 올림픽과는 달리 두뇌를 이용해 체스, 퍼즐, 바둑 등 80여개 이상의 다양한 보드 게임으로 지적 능력을 겨루는 대회이다. 코로나 이전인 2020년 대회 때는 100여개국의 6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 경기에 나가게 됐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열심히 준비해 1등 하면 제가 사는 장흥이 유명해지겠죠. 생각만 해도 벅차네요. 영국도 처음이라 설레요.”

채 군은 지난 4월 대한마인드스포츠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3 마인드스포츠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발전’ 중고등부 부문에서 동상(3등)을 받아 세계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채 군이 마인드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보드 게임에 관심을 보였던 채 군에게 부모님이 권유했다고 한다. 마인드스포츠 종목을 소개하는 학원도 집 근처에 있어 어릴 때부터 다양한 종목을 접하게 됐고 수시로 게임을 할 정도로 매력에 빠져들었다.

“전략을 짜기 위해 더 머리를 쓰고 집중해서 이기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상대 게임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를 둬서 이겼을 때의 희열도 크지요. 다른 어떤 놀이보다 재미있어요.”

관심이 많아지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열린 ‘2019 마인드 스포츠 코리아’에 첫 출전, 우수상(4등)을 받더니 중학생 때는 세계대회 출전 자격을 얻을 정도로 실력도 금세 늘었다.

“초등학생으로 참가했을 때는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중학생이 되서는 열심히 준비해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고 국가를 대표해서 세계 대회에까지 나가게 돼 뿌듯합니다. 나이 제한이 없는 대회라 어른들하고도 겨뤄보고 싶어요.”

취미도, 특기도, 스트레스 해소법도 모두 ‘머리 쓰기’인 채 군이지만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실력을 키우는 데 중요하긴 하지만 오래 앉아서 들여다본다고 해서 계속 새로운 전략이 떠오르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떤 게임은 한 번 하는 데 5분, 한 번 게임하는 데 20분 정도 걸리는 종목도 있어요. 한 번 연습할 때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

채 군은 올림피아드의 여러 종목 중 삼각형들이 모여 만들어진 퍼즐을 이용해 정육각형을 만드는 트라이헥사, 바둑·오목 게임을 연계한 더배틀, 같은 색깔의 말들을 보드판에 있는 선에 모두 이어지게 하는 게임인 라인오브액션 등에 출전할 계획이다.

채 군은 대회가 열리는 영국까지 갈 경비가 만만치 않았는데 전남도의 으뜸인재 선정으로 경비 지원을 받게 돼 부담 없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제가 게임을 하면서 보니 게임을 이끌어가는 심판 책임도 막중하더라구요.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지켜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마인드스포츠 올림피아드 대회 국제심판 자격으로 대회장에 서는 꿈도 키워보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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