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실패하지 않으려면- 양건일 조선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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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실패하지 않으려면- 양건일 조선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2023년 05월 31일(수) 19:00
나이가 들면서 치아 상실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분들이 많다. 임플란트는 좋은 치료법이지만 실패로 인한 문제점도 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탈 없이 오랫동안 임플란트를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임플란트의 제거가 필요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임플란트 구조물이 손상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경우다.

임플란트 파절은 구조물이 손상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큰 힘을 충분히 버텨내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특히 수평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에 약하기 때문에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임플란트의 직경이 너무 얇거나, 식립 위치나 각도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 임플란트 파절이 보다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치아의 형태에 맞게 적절한 직경과 길이의 임플란트를 힘이 가해지는 방향에 맞춰 심어야 한다. 해부학적 구조물로 인해 길이에 제한이 있다면, 직경이 굵은 임플란트를 사용하거나 다수의 임플란트를 연결하는 보철물을 제작하는 것도 파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주변의 세균이 염증을 일으켜 잇몸 뼈가 녹고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것을 말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철저한 자가 관리와 주기적인 치과 내원이 중요하다. 그러나 임플란트 주위염이 꼭 관리 미흡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임플란트 나사 표면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뼈와 직접 연결되어 지지를 얻는 구조이므로, 임플란트 표면에 뼈 세포가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 특성 때문에 임플란트 표면이 구강 내로 노출됐을 경우 세균도 쉽게 달라붙는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식립 시 주변으로 최소 1.5 ~ 2㎜ 이상의 잇몸 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식립 후에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해서 재식립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더 복잡하고 어렵다.

재식립에 앞서 기존의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데, 임플란트는 치아와 달리 표면에 나사선이 있고, 뼈와 결합되어 있다. 그래서 치아처럼 힘을 가해 뽑거나 나사처럼 돌려서 뽑을 수 없고, 나사 주변의 잇몸 뼈를 갈아낸 다음에 제거 해야 한다. 그래서 제거 과정 자체도 쉽지 않고, 이 과정에서 없어진 잇몸 뼈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잇몸 뼈 이식술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재식립은 요구되는 스트레스도 더 많을 뿐 아니라,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남아있는 잇몸 뼈의 양에 따라 뼈 이식 수술의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고난이도 수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 임플란트의 재식립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남아있는 잇몸 뼈의 상태다. 만약 재식립이 필요하다면, 치료를 미루지 않고 빨리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뼈의 흡수가 심해지고 수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적절한 두께와 높이의 잇몸 뼈는 재치료에 있어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명심하자.

광범위한 잇몸 뼈 이식 후에는 잇몸 형태가 식립 전과 달라져서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잇몸 형태 개선이 필요하다. 치아 주변의 단단한 핑크빛 잇몸을 부착 치은이라 하는데, 잇몸 뼈가 흡수되면서 같이 소실된다. 부착 치은의 양이 줄어들면 음식물이 쉽게 임플란트 사이에 끼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할 때 잇몸에 쉽게 상처가 나서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 주위염에 걸린 경험이 있거나 다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했다면 이러한 문제의 개선을 위해 반드시 임플란트 주변에 잇몸 이식을 해 부착 치은을 확보해야 한다. 잇몸 이식의 경우 회복까지 2주~4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며, 그 후에 최종 보철을 진행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관리를 위해서는 환자들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와 함께 치과 진료가 잘 이뤄진다면 오랫동안 탈 없이 임플란트를 잘 유지할 수 있다. 잇몸 건강에 좋다는 여러 가지 영양제나 건강 보조제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런 약물들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에 불과하므로 반드시 치과 검진과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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