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광주 부시장, 5·18전야제 행사 중 법카로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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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광주 부시장, 5·18전야제 행사 중 법카로 술판
행사장 근처서 남녀 10여명과 함께 소주·맥주 등 30여병 마셔
민주당 지도부 ‘금주령’에도 광주 부시장이 술자리 ‘일파만파’
정의당 광주시당,공개 사과 요구…5·18단체, 사퇴 촉구 고발 예고
2023년 05월 22일(월) 21:30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5·18 전야제 술자리’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이 김 부시장의 ‘5·18 술자리 행보’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5·18 공법단체는 김 부시장의 자진 사퇴 촉구에 이어 술자리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수사기관 고발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와 기념식을 맞아 대거 광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당 지도부가 ‘금주령’까지 내린 상황이어서 김 부시장의 술자리 행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22일 논평을 내고 “지난 17일 5·18 43주년 전야제가 막 시작 된 시각, 김광진 부시장의 술자리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 전야제에 자리를 지키지 않은 것도 모자라 시민의 혈세로 술값을 지불한 것에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면서 “김 부시장은 즉각 광주시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시당은 또 “이달 27일까지 5·18 추모 기간임에도 18일 당일 출국해 오는 26일까지 미국 모빌리티 선진 사례 출장 행보 역시 문화경제 부시장으로서 꼭 필요한 일정이었는지 상세한 규명이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법단체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5·18 전야제에 술판을 벌인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시민과 5·18희생자들을 욕 보이지 말고 즉시 부시장직에서 물러나야만 한다”며 “법인카드로 술을 마신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김 부시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체는 또 “원래 5·18전야제가 끝나면 대포 한잔 씩하는 문화가 있지만, 그것은 행사가 끝났을 때 일이다. 행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 어찌 상주 역할을 할 부시장이 술을 마시고 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5·18영령과 희생자들을 무시하고 시민의 혈세인 법인카드로 술판을 벌인 김 부시장을 배임 혹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고려할 것”이라며 “고발 이전에 강기정 시장이 그를 해임한다면 고발은 거두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지역정가, 5·18 공법단체 등에 따르면 김 부시장은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17일 오후 7시30분께 행사장 인근인 광주 동구 불로동 한 식당에서 시청 공직자 등 10여 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 동석자들은 ‘김광진, 김광진’을 연호하는 등 정치인들의 출정식을 방불케했고, 김 부시장은 식비와 소주·맥주 약 30병 등 44만여 원을 법인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광진 부시장은 이달 27일까지 5·18 추모기간 임에도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미국으로 모빌리티 선진 사례를 둘러보겠다는 이유로 출장을 떠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100여 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광주를 내려왔지만,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민주당은 ‘금주령’까지 내리고, 국회의원들 스스로 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광주시 정무부시장 역할을 맡고 있는 문화경제부시장이 술자리에 낀 것 자체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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