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 지명관 조선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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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 지명관 조선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2023년 05월 03일(수) 22:30
치아와 지지 조직에 대한 외상성 손상은 경험이 많지 않은 치과의사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외상으로 손상을 받은 치아는 어린이와 보호자들에게 매우 다급하고 절박한 문제이며, 이런 상황들은 치과의사들을 더 긴장하게 만든다. 여기에 유치열기에 발생한 외상은 아이의 협조를 얻기 힘든 어려움까지 더해져, 그 난이도가 훨씬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치아 외상 중 치아가 완전히 빠지는 완전 탈구는 치료 방법이 까다로우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구치의 완전 탈구는 7~9세의 나이에 위 앞니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완전 탈구된 치아의 치료법은 치아를 다시 심는 것(재식)이다. 이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치아가 빠진 주변 환경, 빠진 치아를 보관한 물질, 치아의 적절한 고정, 치아가 빠진 뒤 다시 심기 전까지의 시간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환자 및 보호자들이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은 재식 시간과 재식 치를 보관한 물질이 있겠다.

치아가 빠진 이후부터 다시 심을 때까지의 경과 시간은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는 주변 세포들의 상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30분 이내에 다시 재식한 경우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90분 이상 경과한 경우에는 7%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구외 노출 시간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IADT(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ental Traumatology)에서는 크게 60분 내외로 치료 방법을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외상으로 인한 치아의 완전 탈구시 빠른 시간 안에 외상 처치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빠진 치아를 보관하기 이상적인 물질은 우유나 HBSS가 있다. 빠진 치아를 환자가 스스로 재식립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잘못 식립할 가능성이 있고 어린 나이의 경우 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HBSS는 주변에 흔하게 구할 수 없는 관계로 우유가 가장 이상적인 물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재식립된 치아는 정기적으로 관찰되어야 한다. IADT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주, 4주, 3개월, 6개월, 1년 간격으로 검사가 필요하며 이후 1년 간격으로 최소 5년 동안 관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기적 관찰 시 치주 인대의 치유 양상과 치근의 발육 양상 및 치근 흡수의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치과의사는 정기 검진시 눈으로, 그리고 방사선 사진을 보고 치아의 치수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치수 치료가 치아의 치근 흡수를 완전히 막아줄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기는 중요하다. 간혹 정기적으로 방사선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점을 걱정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치과 방사선량은 아주 소량으로 대부분의 경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방사선 사진을 검진 시마다 촬영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큰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우선 한번 완전 탈구가 발생하게 되면 치아의 예후는 매우 좋지 못하여 추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완전 탈구란 치아가 완전히 치조와로부터 떨어진 상태의 외상을 말하며, 치주 인대와 치수로의 혈액 공급 및 신경이 완전히 차단되게 된다. 따라서 다른 외상 치아들보다 대부분 좋지 못한 예후를 보여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미성숙 영구치의 완전 탈구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감염의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빠르고 정확한 처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던 내용들을 최대한 지킨다면 성공적인 치료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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