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부진 - 박정열 상무365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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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부진 - 박정열 상무365한방병원 원장
2023년 03월 29일(수) 23:00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자연이 선물해 주는 많은 식재료들과 그에 따른 맛있는 음식들이 자연스럽게 식욕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러한 계절에 오히려 식욕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다고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도 상당히 많다. 계절적으로 봄에 식욕과 입맛이 더 떨어지는 이유는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체온이 상승하면서, 피부와 근육으로 혈류량이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소화 기관에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계절적인 식욕 부진은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이 적응해 가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굳이 검사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수개월 이상 식욕이 없거나, 그로 인해서 체중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그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식욕 부진은 먹고 싶다는 욕구가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앞서 말한 계절적이거나 일시적인 식욕 부진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식욕 부진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지고, 체중 감소가 심하며, 다른 전신적 증상이나 정신적 증상들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해야 한다. 식욕 부진은 크게 정신적 문제로 인한 식욕 부진과 장기나 조직의 질병으로 인한 식욕 부진, 그리고 항암 치료와 같이 다른 질환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욕 부진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신적 문제로 인한 식욕 부진은 흔히 거식증이라고 불리는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우울증으로 인해서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의 질병으로 인한 식욕부진은 악성 종양이나 결핵, 간의 질병, 내분비 문제, 소화기 질병 등 다른 장기의 문제로 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정신적 문제나 장기의 문제로 인한 식욕 부진은 정밀한 검사와 전문의의 상담 등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꼭 필요한 질환이다. 식욕 부진의 치료는 원인 질환이 명확할 때는 그 원인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며,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식욕 부진의 경우는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특히 고령자에게서 다른 질환이 없이 단순히 체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식욕 부진이 있는데, 이러한 식욕 부진은 그 자체가 다시 체력을 떨어뜨리고 식욕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 깊게 살피고 치료해야 한다.

고령자들의 생리적·정신적 특징은 신체의 기능 및 면역력 저하와 이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는 빈도의 증가, 사회 활동의 감소로 인한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러한 고령자들의 생리적·정신적 특징이 식욕 부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고령에서 흔히 나타나는 소화기계의 기능 저하는 직접적인 식욕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소화 불량, 복부 팽만감, 역류성 식도질환, 변비 등과 같은 소화기계 질환들은 모두 식욕 저하를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고령자들은 오장(五臟)의 정기(精氣)가 쇠함으로 인해 장부와 그와 연관된 다른 기관의 생리 기능이 저하되어, 정혈(精血)이 고갈된 상태로 규정하고 있는데, 정혈이 고갈되면 인체의 체액인 진액이 마르고, 진액이 마르면 소화액과 침샘 분비가 저하되어, 소화 불량이나 변비가 생기기 쉬워 식욕이 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진액이 마르는 현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오장의 정기를 훼손시킬 수 있는 한토하(汗吐下)와 같은 치법이 아닌, 성질이 순하고 감온(甘溫)한 약을 사용하는 보법(補法)을 위주로 치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렇듯 식욕 부진은 여러 가지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식욕 부진으로 인하여 몸의 면역력과 기력이 떨어지는 등의 여러 문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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