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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짠물 소비’ 는다
대형마트·편의점 ‘타임 세일’ ‘라스트 오더’ 활발
광주신세계 ‘리퍼브’ 가구 판매에 고객 98% 증가
2023년 02월 06일(월) 18:01
광주신세계는 오는 12일까지 본관 1층 행사장 ‘까사미아 클리어런스’ 기획전을 열며 단종·전시 상품을 최대 60% 저렴하게 내놓는다.<광주신세계 제공>
5%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하면서 지역민들이 안 쓰고 덜 쓰는 ‘짠물 소비’를 하며 고물가·고금리 시대를 버티고 있다.

외식 물가와 신선 식품, 석유류, 가공식품 등 물가 전반이 오르는 가운데 난방비마저 치솟으면서 지역민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소비부터 줄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식료품 구입비를 줄이려는 고객을 겨냥한 ‘간편식 출시’와 ‘타임 세일’ 등 판촉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6일 광주지역 3개 이마트에 따르면 이들 점포에서 1월1일부터 2월5일까지 델리(간편식) 매출은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생선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초밥류 매출이 6.1% 늘었고, 구이·바비큐류(11.3%), 튀김류(42.5%) 등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편의점 업계는 타임 세일이나 구독 쿠폰(정기 할인권) 서비스로 ‘짠테크’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마감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의 1월 이용 건수가 전달 대비 45% 뛰었다.

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면서 매월 일정 비용을 내면 도시락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구독 쿠폰 이용 건수도 20%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최근 커피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려는 고객을 겨냥해 이달 한 달 동안 다회용기를 가지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반값 할인해주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가성비 생활용품을 따로 모아 선보이는 코너 ‘싸다고(GO)’가 인기다.

지난해 8∼12월 싸다고 코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나 신장했는데 특히 목욕용품이나 주방세제 등 생활필수품이 잘 나갔다.

세븐일레븐의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3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지(G)마켓에서는 지난달 뷔페와 레스토랑, 외식 관련 e쿠폰 판매가 전년보다 435% 늘었다.

11번가에서도 피자·치킨(86%), 레스토랑·뷔페(202%), 제과·도넛(25%) 쿠폰이 지난해보다 잘 나갔다.

반면 지인에게 선물 받은 쿠폰을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등에 팔아 생활비에 보태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직장인들이 외식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반영되면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광주·전남 기관 구내식당업 카드 매출액은 1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1%(10억원) 증가했다.

흠집이 있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무난한 리퍼브, 반품, 전시 제품도 잘 나갔다.

광주신세계는 본관 1층 행사장에서 단종되거나 전시한 가구를 최대 60% 저렴하게 내놓는 기획전을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기획전을 시작한 지난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해당 브랜드 매장을 찾은 고객은 1년 전보다 98% 증가했다.

오른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에 돈을 아예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를 하거나 가계부를 쓰며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 ‘개인 카드사용(신용+체크카드) 현황’을 보면 광주지역 1인당 한 달 평균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10월 192만원, 11월 187만원, 12월 186만원 등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