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로- 김철우 전남대 예술대학 교수
![]() |
K팝, K드라마, K무비, K푸드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K컬처 바람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어느새 K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한국 영화계 최초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국가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이 거둬들인 수익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021년 10월 ‘오징어 게임’의 경제적 효과가 8억 9110만 달러(약 1조 2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징어 게임’의 흥행 배경 중 하나로 넷플릭스의 꾸준한 투자를 꼽았다. 2016년 한국 진출 이래 2020년까지 7억 달러(약 8309억 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도 한국 작품과 제작 시설, 기술 등 인프라에 지속해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자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흥행 가능성과 시장 장악력을 기대하기 때문에 이뤄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징어 게임이 한국의 전통 놀이를 모티프로 삼은 것도 또 하나의 흥행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다시 통용되고 있다.
이쯤 되니 김구 선생님의 어록이 떠오른다. “새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에 실려 있는 ‘나의 소원’에 나오는 글귀다.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던 김구 선생님의 문화강국론이 빛을 발하고 있는 시대다.
K콘텐츠의 범주는 비단 드라마나 영화, 음식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전통 자산에도 얼마든지 ‘K’가 허용될 수 있다.
필자는 지역 K콘텐츠의 대표 후보군 중 하나로 ‘서남권 생활 자기’를 제안한다. ‘도자기는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다, 도자기가 무슨 돈이 되겠느냐’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도자기는 돈이 된다.
단순히 ‘도자기 하나가 비싼 가격에 팔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경기도에서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렸을 때, 1조 4789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함께 5만 명이 넘는 고용 효과를 기록했다.
2001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전남 서남권에서 또 한 번의 도자기 축제가 생동감 있게 꿈틀대고 있다. 강진군과 목포시, 무안군, 영암군이 손을 맞잡고 2025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공동 개최하기로 나섰다.
공동 개최를 위한 기관별 일정도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가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만나 엑스포 개최 지원을 요청하고, 4개 시군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엑스포 최종 승인까지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4개 시군은 2023년 4월 전남도에 엑스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고, 전남도 주관으로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개최를 승인받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왜 하필 강진, 목포, 무안, 영암이 2025 세계도자기엑스포 공동 개최에 나섰을까. 먼저 물리적 요건이 엑스포 개최 최적지로 손꼽힌다. 국내 생활 도자 공장의 절반이 4개 시군으로 구성된 서남권 생활자기 권역에 모여있고, 전체 생활 자기의 60%가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고품질의 도자기 원료 집적지이기도 하고, 이미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엑스포 개최에 따른 문화적·경제적 파급력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강국으로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이 도자기 관련 유무형 자산들이 한데 어우러져 도자 문화의 르네상스를 새롭게 써 내려갈 절호의 기회다.
강진의 청자, 목포의 산업 자기, 무안의 분청사기, 영암의 도기가 2025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이름으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그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시기 바란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한국 영화계 최초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국가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한국 작품과 제작 시설, 기술 등 인프라에 지속해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자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흥행 가능성과 시장 장악력을 기대하기 때문에 이뤄진다.
이쯤 되니 김구 선생님의 어록이 떠오른다. “새로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에 실려 있는 ‘나의 소원’에 나오는 글귀다.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던 김구 선생님의 문화강국론이 빛을 발하고 있는 시대다.
K콘텐츠의 범주는 비단 드라마나 영화, 음식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전통 자산에도 얼마든지 ‘K’가 허용될 수 있다.
필자는 지역 K콘텐츠의 대표 후보군 중 하나로 ‘서남권 생활 자기’를 제안한다. ‘도자기는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다, 도자기가 무슨 돈이 되겠느냐’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도자기는 돈이 된다.
단순히 ‘도자기 하나가 비싼 가격에 팔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경기도에서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렸을 때, 1조 4789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함께 5만 명이 넘는 고용 효과를 기록했다.
2001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전남 서남권에서 또 한 번의 도자기 축제가 생동감 있게 꿈틀대고 있다. 강진군과 목포시, 무안군, 영암군이 손을 맞잡고 2025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공동 개최하기로 나섰다.
공동 개최를 위한 기관별 일정도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가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만나 엑스포 개최 지원을 요청하고, 4개 시군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엑스포 최종 승인까지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4개 시군은 2023년 4월 전남도에 엑스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고, 전남도 주관으로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개최를 승인받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왜 하필 강진, 목포, 무안, 영암이 2025 세계도자기엑스포 공동 개최에 나섰을까. 먼저 물리적 요건이 엑스포 개최 최적지로 손꼽힌다. 국내 생활 도자 공장의 절반이 4개 시군으로 구성된 서남권 생활자기 권역에 모여있고, 전체 생활 자기의 60%가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고품질의 도자기 원료 집적지이기도 하고, 이미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엑스포 개최에 따른 문화적·경제적 파급력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강국으로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이 도자기 관련 유무형 자산들이 한데 어우러져 도자 문화의 르네상스를 새롭게 써 내려갈 절호의 기회다.
강진의 청자, 목포의 산업 자기, 무안의 분청사기, 영암의 도기가 2025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이름으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그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