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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등번호-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2022년 11월 18일(금) 01:00
손흥민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역대 월드컵을 빛낸 대표 7번’에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의 베컴·포르투갈의 호날두·이탈리아의 델 피에로·스페인의 비야 등 전설이 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 축구 대표 팀 ‘에이스’의 등번호는 왜 10번이 아니고 7번일까?

축구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번호를 보면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1번은 골키퍼, 2∼5번은 수비수, 6∼8번은 미드필더, 9∼11번은 공격수에 배정된다. 이 중 10번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은 1958년부터. 17세 브라질의 공격수 펠레가 10번을 달고 출전한 뒤 3회 연속 월드컵 우승을 이끌자 ‘10’은 축구에서 ‘완전한 숫자’이자 팀 ‘에이스’의 상징이 됐다.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프랑스의 지단·독일의 마테우스·브라질의 호나우두 등 슈퍼스타들이 모두 10번을 달고 뛰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국가의 에이스인 아르헨티나의 메시·브라질의 네이마르·프랑스의 음바페 역시 등번호가 10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 팀에서는 지금까지 10번다운 10번을 찾기가 어려웠다. 영광스러운 번호인 만큼 부담도 많아 선수들이 기피해서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수비수 이영표가 10번을 달아 상대 팀 선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미드필더 이재성이 10번을 달고 출전한다. 광주대 출신 조규성은 주전 공격수를 상징하는 9번, 막내 이강인은 18번을 받았다.

한국 대표 팀에서는 10번 대신 7번이 에이스의 역할을 했다. 7번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 맨유에서는 베스트·칸토나·베컴·호날두로 이어진 7번이 항상 팀의 중심이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13번이었지만 대표 팀의 에이스가 되자 7번을 달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김보경으로 이어졌다가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손흥민의 번호가 됐다. 손흥민은 ‘롤모델’인 호날두의 플레이를 닮고 싶어해 소속 팀 토트넘에서도 7번을 달고 뛴다.

/유제관 편집담당1국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