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 지역 수험생 올해도 뭍으로 ‘원정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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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섬 지역 수험생 올해도 뭍으로 ‘원정 수능’
신안·여수 등 6개 지역 고3생들
교사와 함께 배 타고 목포·여수로
2022년 11월 16일(수) 20:55
/클립아트코리아
전남 섬 지역 고3 수험생들의 ‘원정수능’은 올해도 계속된다.

1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안 도초고·하의고, 진도 조도고, 여수 여남고, 완도 노화고·금일고 등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왔다.

이날 원정에는 수험생 154명과 인솔교사 9명이 동행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16일 신안 도초고 학생 65명(남학생 29명, 여학생 36명)은 도초항에서 인솔교사 5명과 함께 쾌속선을 타고 1시간 거리의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목포에 도착한 이들은 여객 터미널에서 수능 수험표를 배부받고, 학부모들이 준비한 간식 등을 먹으며 수능 대박을 다짐했다.

65명의 도초고 학생 중 목포에 거주지가 없는 학생 15명은 인솔교사와 함께 목포종합버스터미널 근처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고사장으로 향한다.

학생들은 숙박업소에서 오답노트와 참고서로 최종 마무리를 준비한다.

수능일인 17일에는 부모님이 싸주는 도시락 대신 점심으로 소불고기 등이 포함된 도시락을 받을 예정이다.

인솔을 맡은 김주헌 도초고 3학년 학년부장은 “집에서 엄마가 싸주는 따뜻한 도시락보다는 못하겠지만, 학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좋은 반찬으로 준비했다”면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공부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한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섬 지역 학생들의 원정 수능이 반복되는 이유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 수능 시험지를 운송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섬 지역 교사들은 원정길에 나서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늘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섬 수험생을 위한 전남도교육청의 지원금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인상돼 1인당 20만원이 지급된다. 지원금은 교통비·숙박비·식비 등으로 사용된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원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마음으로 시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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