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허덕이는 농부, 전기료 낼 돈도 없다
광주·전남 농협 조합원 강제집행 5년간 770억
7월 말 전기료 연체 농가 1만7000호 ‘전년 2배’
7월 말 전기료 연체 농가 1만7000호 ‘전년 2배’
![]() 올해 7월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농사용 전기요금을 2개월 이상 체납한 호수는 1만6989호로, 지난해 말(8246호)보다 106.0%(8743호) 급증했다.<광주일보 자료사진> |
농산물의 불안정한 수급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광주·전남 농가 경제가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여 동안 광주·전남 농협 조합원들이 빚을 갚지 못해 강제집행된 금액이 700억원이 넘었고, 올해 7월 말 기준 전기요금을 연체한 농가는 전년의 2배 수준인 1만7000호에 달했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지역본부별 전기요금 체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농사용 전기요금을 2개월 이상 체납한 호수는 1만6989호로, 지난해 말(8246호)보다 106.0%(8743호) 급증했다.
이들의 체납액도 같은 기간 12억5360만원에서 16억7250만원으로, 반년 새 33.4%(4억1890만원) 늘었다.
광주·전남에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농민 수는 2019년 말 7543호에서 2020년 말 7936호, 2021년 말 8246호, 올해 7월 말 1만6989호로 등으로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월평균 100만원 이상 요금을 내는 고객 가운데 2개월 이상 연체된 사례는 지난해 말보다 34배 넘게 뛰었다.
지난달 말 기준 광주·전남 농사용 전기요금 고액 체납 고객은 582호로, 지난해 말(17호)의 34.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액 체납액은 8400만원에서 23억1600만원으로, 27.6배 수준으로 늘었다.
광주·전남 농가 경제 악화는 농민들의 부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지역 농·축협 조합원에 대한 강제집행 금액은 광주 10억2700만원·전남 756억2500만원 등 766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빚을 갚지 못해 강제집행을 당한 지역 농·축협 조합원은 광주 33건·전남 1575건 등 1608건에 달한다.
광주·전남 강제집행 방법별로 보면 가압류가 12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압류(301건), 경매(51건) 순으로 많았다.
통계청 ‘농가경제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국 평균 농가 부채는 전년보다 2.7% 줄어든 반면, 전남 농가 평균 부채는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남 농가 부채는 2688만5000원으로, 전년(2530만7000원)보다 6.2%(157만8000원) 증가했다.
신정훈 의원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빚을 갚지 못해 강제집행을 당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며 “농가에 대한 고금리 부담 완화는 물론 농가 소득 확대 등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5년여 동안 광주·전남 농협 조합원들이 빚을 갚지 못해 강제집행된 금액이 700억원이 넘었고, 올해 7월 말 기준 전기요금을 연체한 농가는 전년의 2배 수준인 1만7000호에 달했다.
이들의 체납액도 같은 기간 12억5360만원에서 16억7250만원으로, 반년 새 33.4%(4억1890만원) 늘었다.
광주·전남에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농민 수는 2019년 말 7543호에서 2020년 말 7936호, 2021년 말 8246호, 올해 7월 말 1만6989호로 등으로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월평균 100만원 이상 요금을 내는 고객 가운데 2개월 이상 연체된 사례는 지난해 말보다 34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고액 체납액은 8400만원에서 23억1600만원으로, 27.6배 수준으로 늘었다.
광주·전남 농가 경제 악화는 농민들의 부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지역 농·축협 조합원에 대한 강제집행 금액은 광주 10억2700만원·전남 756억2500만원 등 766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빚을 갚지 못해 강제집행을 당한 지역 농·축협 조합원은 광주 33건·전남 1575건 등 1608건에 달한다.
광주·전남 강제집행 방법별로 보면 가압류가 12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압류(301건), 경매(51건) 순으로 많았다.
통계청 ‘농가경제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국 평균 농가 부채는 전년보다 2.7% 줄어든 반면, 전남 농가 평균 부채는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남 농가 부채는 2688만5000원으로, 전년(2530만7000원)보다 6.2%(157만8000원) 증가했다.
신정훈 의원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빚을 갚지 못해 강제집행을 당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며 “농가에 대한 고금리 부담 완화는 물론 농가 소득 확대 등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