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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반환제’를 통한 독서문화 활성화-심명섭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 순회사서
2022년 09월 14일(수) 00:45
독서의 달을 맞아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전시·공연·강연 등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듯이 최근의 도서관 동향도 많이 달라졌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이 조사한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도서관 서비스는 특히 온라인 서비스 제공 활성화, 팟 캐스트 운영, 가상 전시회, 온라인 참고 서비스 제공 등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도서관들은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반 도서와 전자책 오디오북을 합한 성인의 평균 독서량은 4.5권으로 그 이전 조사 때 보다 3권이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도서관 방문 제한을 비롯한 문화 활동 위축 등이 주원인이겠으나 책 배달 서비스, 스마트 도서관 운영, 전자책을 비롯한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하게 제공되었고, 한편으로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독서율 하락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농사와 책의 탄생으로 보고 있다. 세상의 기록물인 책이 없는 역사는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가 없고 또한 영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민족이나 국가가 생성되고 발전하고 나아가는데 책이라는 기록물의 탄생으로 본격적인 인류 문명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리더들은 반드시 널린 전적(典籍)을 보아야 한다. 그런 뒤에야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의 효과를 이루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은 예부터 독서를 통하여 지적 욕구를 충족하거나 생활상의 필요에 의하여 책을 도구화하여 왔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시대 혹은 어떤 문화권에서 살았느냐에 따라 독서의 목적은 조금씩 다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중에서도 지식과 정보가 기반이 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구나 계속적인 지식의 습득과 정보의 활용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독서는 개인 발전과 사회 개혁의 수단으로 폭넓은 기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인류 역사 속에서 거듭 강조되고 있다. ‘체력은 국력이다’라고 한 시절 크게 외친 적이 있듯이 ‘독서력은 국력이다’란 말에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크게 반대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국민의 독서율과 독서량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이런 면에서 국민의 독서율을 증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국민들이 독서를 많이 할 때 문화의 질이나 수준은 높아질 것이며 독서력과 독서 수준이 높아질수록 지적, 정보적, 정신적 역량과 성숙도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많은 정보를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독서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독서력이 바탕이 되어야 많은 정보를 해석해 낼 수 있고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결국 꾸준한 독서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취미에 앞서 인간이라면 누구를 불문하고 절대적 특수적으로 일상화되어야 한다.

요즘 독서 증진과 침체된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여러 지자체에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책값 반환제’ 프로젝트다. 원하는 책을 구입한 후 읽은 다음, 일정 기간 안에 돌려주면 책값을 전액 환불해주거나 새 책을 무료로 대출해 주는 방식들이다. 울산광역시, 서울 서초구, 충북 청주시 등이 연 1억 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매달 초 선착순으로 마감하는데 한 달 예산이 1주일 만에 소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지역 서점과 도서관이 상생하고 시민들은 지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1석 2조의 정책이다. 이렇게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도록 책값을 되돌려주는 제도는 타 지자체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년에 책 한 권 읽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마땅히 읽을 책이 없어 읽지 못하는 분들은 책값 반환제 프로젝트를 활용한 독서를 통해 등화가친의 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