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표된 주기환 <사진>전 비상대책위원이 13일 발표 직후 물러났다.

주 전 위원은 이날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게 “제가 비대위원을 맡는 게 적절하지 않겠다”며 사의를 밝혔고, 정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박형수 원내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주 전 위원은 일부 언론이 자신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낀데다, 새 비대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비대위가 지역 안배를 내세워 주 전 위원을 선택했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더해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함께 근무해 친분이 있는 인사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결국 친윤 색채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고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에서는 주 전 위원이 호남 몫으로 비대위원을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본인의 사의 표명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기환 전 비대위원은 “어떤 자리에 있든, 자리에 있지 않든 호남의 목소리를 여당과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그는 대검 수사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지검 시절 함께 근무했었다.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