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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줄만 알았는데 시험에 들게 될 줄이야-김미정 지음
여름 음식 에세이…치킨 사랑과 아이스크림의 추억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 하현 지음
난 슬플때 타코를 먹어. 이수희 지음
2022년 08월 14일(일) 10:00
세미콜론이 펴내는 ‘띵’ 시리즈는 “인생의 모든 띵하는 순간, 식탁 위에서 만나는 나만의 작은 세상”을 주제로 진행된다. 고등어, 라면, 평양냉면, 삼각김밥 등 개별 음식을 다루기도 하고 ‘엄마 박완서의 부엌’ 등 음식과 연계된 잔잔한 이야기가 어우러지기도 한다. 새로 출간되는 음식의 면면을 볼 때 ‘나만의 띵’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언급된 음식에 대한 ‘나만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된다.

이번에 한꺼번에 나온 ‘여름 3부작’은 전국민의 간식 치킨, 어릴 적부터 우리의 친구였던 아이스크림, 그리고 멕시칸 푸드로 여름과 꽤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다.

IT업계 직원인 김미정의 ‘먹을 줄만 알았는데 시험에 들게 될 줄이야’는 ‘치킨’이 주인공이다. 저자는 ‘제1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수석합격자다. 멜로디를 듣고 치킨 프랜차이즈 광고음악을 고르고, 치킨 사진을 보고 정확한 이름을 적는 필기영역과 직접 치킨을 먹으며 해당 브랜드와 메뉴 이름을 맞추는 실기영역으로 치러진 시험에서 그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주 4회 치킨을 먹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유쾌하다. 양념이 좋은지, 후라이드가 좋은 집, 인생 치킨을 찾아가는 여정, 치킨으로 분석하는 인간 관계를 비롯해 치킨이 도착하면 무조건 뚜껑을 열고 아래에 있던 조각을 뒤집어 눅눅함을 방지하라는 알찬 정보까지 수다의 향연은 끝이 없다.

‘달의 조각’ 등을 쓴 하현 작가의 ‘좋았던 것들이 하나씩 시시해져도’는 ‘아이스크림’을 다룬다.

거창하고 비싼 아이스크림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주머니가 가벼울 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크게 특별할 것도 없는 아이스크림”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 저자는 바밤바, 죠스바, 메로나, 빠삐코, 더위사냥 등 대한민국 어느 동네에 가도 만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매개 삼아 추억을 소환하고 따뜻함을 전한다.

‘동생이 생기는 기분으로’ 등을 쓴 이수희 작가의 ‘난 슬플 때 타코를 먹어’는 ‘멕시칸 푸드’를 다루고 있다.

자칭 ‘타코인’이라고 부르는 저자는 매일 먹어도 새롭고, 질리지 않는 음식이 멕시칸 푸드라고 자부한다. 맥시칸 패스트푸드점과 멕시칸 펍에서 다년간 일하고 멕시코로 식도락 여행을 떠나며 내공을 쌓아온 그녀가 들려주는 브리또, 타코 등 멕시코 음식 이야기는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버무러져 흥미롭게 다가온다.

앞으로 ‘직장인의 점심식사’(서효인), ‘돈가스’(안서영·이영하), ‘남이 해준 밥’(김현민), ‘떡볶이’(김겨울) 등 음식에 대한 ‘네버엔딩 스토리’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세미콜론·각 권 1만2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