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국외소재문화재재단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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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국외소재문화재재단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긴 여정 마친 ‘환수 문화재’ 한자리에
7일~ 9월 25일, 40여점 공개
유출과정부터 환수까지 조명
2022년 07월 06일(수) 19:30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언론 공개행사에 2015년 일본에서 환수된 덕혜옹주 당의(위)와 스란치마가 전시돼 있다. 국외소재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연합뉴스
‘문인석’(文人石),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 ‘백자동채통형병’, ‘독서당계회도’….

위에 열거한 문화재는 국내에 돌아온 문화재들로, 문화적 가치가 크고 역사성을 두루 갖춘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외에서 환수된 우리 문화재는 모두 780여 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는 기증 680점을 비롯해 매입 103점, 영구 대여 1점 등이 있다. 나라 밖의 문화재가 환수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유출 경위와 문화재 가치 등을 파악하는 것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무엇보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라는 대의에도 부합된다.

환수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회소재문화재재단은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주제로 7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모두 40여 점이 공개된다. 그 가운데 6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2019년 반환된 ‘문인석’ 한 쌍은 조선시대 사대부 묘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석상 가운데 하나는 입을 다물고 다른 하나는 입을 벌린 채 쌍을 이룬 구조로 눈길을 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문인석은 지난 1983년 독일인이 서울 인사동 골동품상에서 매입해 독일로 건너갔다. 이후 로텐바움박물관이 1987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텐바움박물관은 소장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로부터 독일 반입의 불법성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연방정부, 주 정부 협의 등을 거쳐 반환했다.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는 제작 수준이 높고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조선 후기 제작된 나전 상자로 연구 등의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나라 밖 문화재’는 유출된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일제가 유출했지만 2006년 민간과 정부가 함께 환수한 국보 ‘오대산고본 조선왕조실록’ 등을 볼 수 있다. 보물인 ‘국새 황제지보’, ‘국새 유서지보’, ‘국새 준명지보’는 한국전쟁 때 도난당했다가 미국과 공조로 2014년 정상회담을 통해 찾았다.

2부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환수와 관련한 다양한 방법을 조명하는 코너다. 조선후기 보병들이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면피갑’은 지난 2018년 국내로 돌아왔다. 독일 상트오틸리엔수도원이 조건 없이 기증한 사례로 고궁박물관이 보존처리 해 이번에 공개된다. 특히 면피갑의 안과 밖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복제품도 함께 전시돼 비교가 가능하다.

3부 ‘현지에서’에서는 비록 환수되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 그간의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아울러 해외 소재 문화재의 본존처리 과정과 해외에 우리의 문화재를 알리는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의 조사 연구 성과를 담은 책자도 비치돼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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