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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오세헌·도경 부녀 ‘사랑의 열매’ 나눔리더 가입
연간 100만원 기부에 수 년째 매주 봉사활동 펼쳐
도경 양, 초 1때부터 연탄배달…봉사시간 400시간
2022년 07월 05일(화) 22:26
오세헌·도경 부녀는 최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 리더’에 나란히 가입했다. <오세헌씨 제공>
“나눔으로 소외된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지 않은 요즘 수년째 매주 봉사활동과 꾸준한 기부를 펼치는 부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무안에 거주하는 오세헌(54)·도경(14·남악중학교) 부녀.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씨 부녀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들 부녀는 지난 4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에 나란히 가입했다. 나눔리더란 1년 이내에 100만 원 이상을 일시금 혹은 약정으로 기부한 개인 기부자를 뜻하는데, 전남에서 부녀가 동시에 나눔리더로 가입한 사례는 처음이다. 도경양은 새뱃돈과 용돈 등 쌈짓돈을 모아 기부금 100만원을 마련했다.

도경 양이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근무 중인 아빠 세헌 씨의 영향을 받으면서다. 처음에 세헌 씨는 도경양과 열살 터울인 두 오빠들과 봉사활동을 했었다. 그러면서 늦둥이인 도경양에게도 나누는 삶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오씨 부녀의 이웃사랑 실천은 그렇게 시작됐다. 도경 양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4년부터 주말이면 양로원과 장애인 시설, 취약계층 등을 찾아 급식을 비롯해 청소, 연탄나르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도경 양은 처음엔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봉사활동에 나서는 게 힘겨웠다. 그러나 아빠를 따라 소외 이웃을 돕는 일을 하면서 봉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이제는 먼저 일어나 아빠를 깨운다.

고사리손으로 힘겹게 연탄을 품에 안고 옮기던 도경양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됐다. 봉사시간만도 무려 400시간에 달한다.

세헌 씨는 “제가 근무하는 곳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곳이기도 해서 우리 아이들이 베푸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함께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기부가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동기 부여는 물론 기부금으로 아이들이 더 많은 기쁨과 기부를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많이 해서인지 도경 양은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의 고민상담사를 자처할 만큼 의젓한 면도 있다.

도경 양은 “추운 겨울 아버지와 손잡고 연탄봉사활동에 갔던 게 첫 나눔의 시작이었어요”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을 알게됐고, 나눔으로 소외된 사람 없는 밝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