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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박성천 여론매체부 부국장
2022년 06월 27일(월) 00:30
“내 주변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 “읽는 내내 눈가에 미소와 눈물이 떠나지 않았다.” “스쳐 가는 모든 관계들이 서로의 삶을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에 대한 독자들의 다양한 반응이다. 소설은 특정 연령대만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코로나 장기화와 경제난 탓에 힐링 스토리를 담은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가 분석한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소설이 다섯 종을 차지했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야기의 힘이 적잖은 위로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올 상반기 한국 소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6%의 신장률을 기록해 역대 최다를 차지한 것만 봐도 이야기의 힘을 짐작할 수 있다.

장편 ‘불편한 편의점’은 교보문고 외에 예스24 종합 1위에도 올랐다. 전남대 도서관이 진행하는 ‘광주·전남이 읽고 톡하다’(올해의 한 책)에도 선정됐는데, 올해 10회째를 맞은 ‘한 책’은 18개 지역 대학이 함께 책을 읽고 담론을 공유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어느 동네, 어느 골목에나 있을 법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다. 독고 씨라는 노숙자가 편의점 사장과의 인연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는 내용이다. 비록 말과 행동이 어눌하고 굼뜨지만 주인공의 사소한 도움과 배려는 나비효과처럼 주위를 변화시킨다.

사실 소설처럼 사람들은 일상에서 크고 작은 편의점을 이용한다. 그들은 나이와 세대, 학력과 재산뿐 아니라 성격과 가치관 등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친절한 사람도 있고 이기적인 사람도 있으며 고집불통인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소설 ‘불편한 편의점’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 모습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단 하나의 가치가 있다면 바로 배려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일수록 힐링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을 준다.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