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응답해야 할 때-변 정 랑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옹호사업팀장
2022년 05월 31일(화) 00:30
요즘 아이들에게 포켓몬빵은 매우 인기가 많다. 그 포켓몬스터 노래 가사 중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라는 대목이 있다. 달라도 모두 친구라는 가사가 서로 존중한다는 의미여서 참 듣기 좋다.

아동 인권 옹호 선구자인 야뉴슈 코르착이 지은 ‘야뉴슈 코르착의 아이들’이라는 책에는 인상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도 그 안에는 수백의 다른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은 서로 다른 난제이고, 서로 다른 과업이며, 서로 다른 염려와 관심을 베풀어야 할 대상입니다.”

올해는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년 전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날을 정하며 아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부탁하는 선언을 하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와 굿네이버스 광주전남지부, 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역본부, 월드비전 전남사업본부 등 광주 지역 네 개 아동복지 NGO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에 협약을 맺었다. 기관들이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여 아동의 목소리를 전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아동은 투표권이 없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관해서 의사 표현을 하기 어렵고 배제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적인 정책 대상이 아니고 특정 대상에게 귀속되어 있다.

네 개 단체들은 대한민국 아동총회 광주지역대회, 대한민국아동총회 전남지역대회 등을 통해 아동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또 지방선거 아동 참여 정책 제안 설문조사와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을 통해 실제 광주에 살고 있는 아동들의 소망이 담긴 공약을 후보자에게 제안하는 공동 정책 촉구 활동도 진행하였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시장 후보자에게 전달한 정책 내용은 아동 놀이문화 시설과 자연환경(숲·공원) 확대, 아동이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아동 대상 폭력 및 범죄(아동학대, 학교폭력, 성범죄, 디지털 범죄 등) 예방 등이다. 또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모든 아동에 대한 지원 확대, 정책 결정 과정에 아동 참여 활성화, 기후 환경 변화(미세먼지·재난) 문제 해결 및 환경보호 정책 마련 등도 포함돼 있다.

교육감 후보자에게 전달한 정책 내용은 지나친 학습 경쟁을 줄이고 아동의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제도 운영, 체험형 진로교육 대폭 확대 등이다. 학교의 놀이 시간과 놀이 공간 확대, 학교 내 폭력 예방 강화,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학교생활 보장,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 등의 정책 내용도 전달했다.

아동 정책은 ‘아동’이 전문가이다. 어린이 법의 본질은 어린이에게 묻고 어른들이 답을 해 줘야 하는 것이다. 주변에 달라진 환경이 보이는가? 달라진 환경이 보인다면 그것은 연대의 결과이다. 아이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었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 어른들이 목소리를 북돋워 주고 실현시켜 주기 위해 함께 손잡은 결과이다. 바로 연대와 협력이 이루는 힘인 것이다.

정치권에 건넨 아동 정책 공약서 제목처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광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