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에도 지방선거 입지자 출판기념회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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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에도 지방선거 입지자 출판기념회 ‘봇물’
광주·전남 ‘텃밭’으로 둔
민주당 인사들이 더 극성
2022년 02월 08일(화) 21:10
/클립아트코리아
6·1 지방선거를 3개월여 남겨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2월 한 달간 무더기로 출판 기념회 개최를 예고하면서 적절성 시비를 낳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일 90일 전(3월 3일)부터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 개최가 불가능해지는 탓에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자신의 이력과 정책을 유권자에게 합법적으로 알리는 방안으로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광주·전남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강당식 출판기념회’를 꼭 개최해야만 하느냐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광주·전남을 ‘텃밭’으로 둔 더불어민주당은 “3·9 대선 전까지 대선에만 전념해 달라”며 예비후보 등록 등 지방선거 일정도 미뤄놨지만, 입지자들은 ‘텃밭’ 지방권력 쟁취를 위해 앞다퉈 돌진하는 형국이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남도의회 소속 의원 8명이 이번 주부터 지역구 예술회관·체육관·복지관·학교 등지에서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초선부터 3선 의원까지 이달 중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8명의 도의원은 모두 시장·군수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무소속 인사 1명을 제외한 7명의 도의원은 김한종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 8명 외에도 58명의 전체 도의원 가운데 17명 안팎이 기초단체장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어 출판 기념회 일정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남도 퇴직 공무원 등 원외 인사들도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어서 3월 초까지 도내에서 50회 안팎의 정치인 출판기념회가 열릴 것으로 지역정치권은 보고 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출판기념회 개최 소식을 두고 정치권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출마 예정자 일부는 “선거를 앞두고 여는 출판기념회가 뭐냐. 자신의 정책과 이력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것도 있지만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금 행사 아니냐”며 “나도 출판회 개최를 준비해오다 코로나 비상에, 대선 또한 초박빙이라서 출판회 개최를 포기했다”고 에둘러 쓴소리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인 입지자 대다수가 정치신인이라기보다 지역에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분들”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이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열어야만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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