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문학지교’ 박은영 대표 “남녀노소, 詩로 치유하고 행복 나누고 싶어요”
광주 동구 마을공동체
경로당 등에서 시 낭송·창작·퍼포먼스 공연 등 재능기부
어린이·학생 강좌 시작…장애인 시설 등 도움 줄 곳 많아
경로당 등에서 시 낭송·창작·퍼포먼스 공연 등 재능기부
어린이·학생 강좌 시작…장애인 시설 등 도움 줄 곳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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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詩)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아시나요? 어르신들이 시 낭송을 들으며 우울함을 털고, 자기 삶을 시로 표현해 보면서 어찌나 즐거워 하시는지. 그 모습을 보는 게 저희 행복이죠.”
광주시 동구 마을공동체 ‘동행, 문학지교 나눔공동체’(이하 동행)는 특별한 나눔을 한다. 물질적인 나눔을 넘어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을 나누기 위해 시를 지역 어르신들과 나누고 있는 것.
박은영(63) 동행 대표는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시 낭송, 퍼포먼스 공연 등 재능기부를 하는 단체다”며 “마을 경로당을 돌며 말벗이 돼 주고,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뿐 아니라 시 창작, 음악 봉사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행 회원들은 유림경로당, 경양경로당, 계림경로당, 행당경로당 4곳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감성코칭’을 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감성코칭은 시를 기반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이다. 예컨대 어르신들에게 간단한 제시어를 주며 1분 동안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우면, 회원들이 그 이야기를 시로 풀어낸다.
박 대표는 “수십년 숨겨 왔던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거기에 공감을 얻으니 어르신들도 얼마나 즐거워 하시는지 모른다”며 “서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다투고, ‘또 와서 자기 시 만들어달라’고 조르기도 하신다. 어르신들 마음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차다”고 말했다.
소외이웃을 위한 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최근 동구 미로센터에서 개최한 ‘동행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동행은 우리 지역 장애인 50여명을 초청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또 유명 시를 연극으로 재해석한 ‘시 퍼포먼스’를 비롯해 색소폰·하모니카 등 악기를 연주하고 무용·합창을 선보였다.
“늘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문학인들이 재능을 살리면 좋을 것 같았어요. 시에는 진심이 담겨 있고, 그 진심을 공유하면서 힐링이 되거든요. 회원들도 문학인으로서 보람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동행은 지난 2016년 23명 회원과 함께 출범했으며, 현재는 100여명 이상으로 늘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동행에는 등단한 작가부터 전 교사, 교수, 문인협회 회원 등 문학과 깊은 연을 맺은 이들이 많이 찾아온다.
박 대표 또한 20여년 경력의 시낭송가이자 시인이다. 광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YWCA ‘시와 낭송’ 강사, 광주시민예술대학 부학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4~7세 어린이나 중·고등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시·시 낭송 강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아직 열정이 넘쳐요. 장애인 시설이나 요양병원, 호스피스 병동 등 도움을 주고 싶은 곳이 산처럼 쌓였어요. 회원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이들을 시로 보듬어주고 싶어요.”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 동구 마을공동체 ‘동행, 문학지교 나눔공동체’(이하 동행)는 특별한 나눔을 한다. 물질적인 나눔을 넘어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을 나누기 위해 시를 지역 어르신들과 나누고 있는 것.
동행 회원들은 유림경로당, 경양경로당, 계림경로당, 행당경로당 4곳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감성코칭’을 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감성코칭은 시를 기반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이다. 예컨대 어르신들에게 간단한 제시어를 주며 1분 동안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우면, 회원들이 그 이야기를 시로 풀어낸다.
소외이웃을 위한 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최근 동구 미로센터에서 개최한 ‘동행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동행은 우리 지역 장애인 50여명을 초청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또 유명 시를 연극으로 재해석한 ‘시 퍼포먼스’를 비롯해 색소폰·하모니카 등 악기를 연주하고 무용·합창을 선보였다.
“늘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문학인들이 재능을 살리면 좋을 것 같았어요. 시에는 진심이 담겨 있고, 그 진심을 공유하면서 힐링이 되거든요. 회원들도 문학인으로서 보람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동행은 지난 2016년 23명 회원과 함께 출범했으며, 현재는 100여명 이상으로 늘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동행에는 등단한 작가부터 전 교사, 교수, 문인협회 회원 등 문학과 깊은 연을 맺은 이들이 많이 찾아온다.
박 대표 또한 20여년 경력의 시낭송가이자 시인이다. 광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YWCA ‘시와 낭송’ 강사, 광주시민예술대학 부학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4~7세 어린이나 중·고등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시·시 낭송 강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아직 열정이 넘쳐요. 장애인 시설이나 요양병원, 호스피스 병동 등 도움을 주고 싶은 곳이 산처럼 쌓였어요. 회원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이들을 시로 보듬어주고 싶어요.”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