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 사람들의 인물·말·장소기억 담다
광주문화재단 ‘근현대 광주사람들’ 등 3권 펴내
광주인물 조명·사투리 정리·장소 문화사적 풀어
2022년 01월 18일(화) 20:30
“하루가 멀다 하고 사라져가는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도 특히 인물자원은 누군가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잊히기 쉬운 무형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근현대 광주사람들’ 중에서)

“전라도 말은 통일된 하나의 언어가 아니라 골골 섬섬 각양각색이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생물체와 같다. 그 중 ‘무등골 사람들이 쓰는 전라도말’을 여러 관저에서 탐색하는 작업은 매우 절실하고 의미가 크다.”(‘말의 자리’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적인 공간이면서 저마다의 비밀스럽고 간절하고 설레는 이야기가 흐르는 곳. 누구든지 잠시라도 머물러야 하지만 또 금방 떠나고 잊히는 곳이 정거장 아니던가.”(‘정거장, 움직이는 기억’ 중에서)

‘인물’, ‘말’, ‘장소’는 특정 지역에서 거주하는 이들이라면 공통으로 인식하고 공유하는 모티브다. 공통의 기억과 인식은 소소한 이야기 외에도 지역 문화예술사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 사람들의 기억과 일상 가운데 인물, 말, 장소기억을 담은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이 펴낸 ‘근현대 광주사람들’(1만6000원), ‘말의 자리’(1만5000원), ‘정거장, 움직이는 기억’(1만5000원) 등이 그것.

먼저 광주의 인물을 조명한 ‘근현대 광주사람들’은 광주학총서 시리즈 11번째 책자다. 광주학총서 시리즈는 지난 2012년 고(故) 박선홍 선생의 ‘광주1백년’ 증보판 출간을 시작으로 매해 시리즈를 발간하며 지역문화사를 정리했다.

특히 이번 책은 광주의 근현대 역사를 살아온 미술·건축·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사람들’과 ‘예술가’에 대해 다룬다. 구체적인 내용은 ‘광주의 노블레스’, ‘근대 서양화의 도입과 광주 서양화단’, ‘도시화 시대 광주천과 사람들’, ‘광주를 노래한 대중음악인들’, ‘건축가 김태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1980년대 전후 광주민중문화운동’, ‘정근의 동요와 어린이 문화운동’, ‘광주판소리 전통과 명창 박동실’, ‘광주무용의 대모 박금자의 예술세계와 광주발레’ 등도 소개돼 있다.

필진으로 이동순 조선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주광 한국방송DJ협회 기획이사,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 김현숙 광주 근·현대건축가 연구자, 전용호 소설가, 박선희 광주로얄발레단 대표 등 장르별 전문가 10명이 참여했다.

광주의 현대 사투리를 정리한 책 ‘말의 자리’는 문화재단과 전남대 한국어문학연구소의 공동작업 결과물이다. 지역말 연구자들이 ‘광주어’에 얽힌 추억과 생각들을 맛깔나는 수필로 적어냈으며 국어학 전문가가 선별한 광주의 일상어 61개를 풀어놓았다. 저자들이 생활 속 사투리를 쓰면서 겪었던 일상얘기는 재미를 더한다.

책의 구성은 ‘탯속에서 배운 말 방언’, ‘광주와 전라도는 어딜 가도 우리 마실 맹키다’, ‘7년의 추억’, ‘유년시절의 언어와 상소리의 미학’, ‘말의 기억’, ‘삶과 말의 동행’, ‘진짜 죽인다는 말이 아닌 ‘디진다, 디져’’, ‘무등에서 극락까지 시를 따라 흐르다’, ‘광주어 용어 풀이’ 등이다.

필진으로 손희하 전남대 국어국문과 교수, 위평량 금호중앙여고 교사, 이기갑 목포대 명예교수 등 국어학, 국문학 분야 지역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정거장, 움직이는 기억’은 머무르다 떠나는 공간인 정거장에 초점을 맞췄다. 교통수단별 정거장, 공항과 지하철역 그리고 고속버스정류장 등을 배경으로 장소의 문화사적 배경과 필자 경험 등을 다채롭게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책은 광주의 집합 기억과 일상의 소재를 지역 문화자산으로 발굴하고 기록하기 위해 쓰여졌다. 특히 일반 시민들이 광주 관련 서적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는 게 특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시장과 차부’(공선옥 소설가), ‘간이역1, 2’(곽성숙 시인), ‘화초를 키우는 역, 화분을 치운 역’(김동하 소설가), ‘시작이자 다시 시작인’(송은일 소설가), ‘광주공항-내 마음속 비행기’(은미희 소설가), ‘잊지는 말아요-광주역과 남광주역’(이화경 소설가) 등이다.

한편 책자는 오는 22일부터 온라인 서점 알라딘과 독립 출판 플랫폼 인디펍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파종모종’, ‘책과생활’, ‘러브앤프리’, ‘연지책방’, ‘동네책방 숨’, ‘책방심다’ 등 6개 지역 책방에서 구매 가능하다. 문의 062-670-7493.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