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심사평-이미례 동화작가] “활달한 상상력, 오래도록 가다듬은 문장력 빛나”
![]() 이미례 동화작가 |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8편이었다. 그중 눈길을 붙잡은 작품은 김유미의 ‘주전자가 끓는 시간’, 정희의 ‘그대로 멈춰라’ 그리고 황경란의 ‘동물 환상국’이었다.
‘주전자가 끓는 시간’은 차분하게 아이의 걸음걸이를 따라가며 할머니의 죽음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안정적인 문체로 할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그려냈으며 할머니의 사랑을 노란 주전자로 형상화한 점도 좋았다. 하지만 아이가 할머니의 사랑을 그저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위치여서 아쉬웠다. 아이가 주체적으로 뭔가를 해나가는 대목이 있어야 했다.
‘그대로 멈춰라’는 주인공의 가족이 슬로드 바이러스에 걸린다는, 코로나 시대의 시의성이 반영된 이야기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잠시 멈추고 느린 걸음으로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경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야기를 가볍게 밀고 나가는 점은 좋았으나 끝부분에서 주제를 전면에 드러내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동물 환상국’은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 새 생명체로 태어나려는 동물의 혼령이 인간과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재가 신선하다. 구성이 안정되고 문장에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특히 낱말 풀이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하는 점도 좋았다. 활달한 상상력과 오래도록 가다듬은 게 분명한 문장력을 높이 사서 당선작으로 뽑았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아쉽게 탈락한 예비 작가들에게도 격려를 보낸다.
‘주전자가 끓는 시간’은 차분하게 아이의 걸음걸이를 따라가며 할머니의 죽음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안정적인 문체로 할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그려냈으며 할머니의 사랑을 노란 주전자로 형상화한 점도 좋았다. 하지만 아이가 할머니의 사랑을 그저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위치여서 아쉬웠다. 아이가 주체적으로 뭔가를 해나가는 대목이 있어야 했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아쉽게 탈락한 예비 작가들에게도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