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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페퍼스 주전 세터 이현 “믿음의 토스로 승리 이끌고 싶어요”
페퍼스 상징색에 꽂혀 빨간신발 신어
공격수 믿고 올리는 탄탄한 팀워크 쌓아
다양한 공격 옵션 활용하고 싶어요
피켓 들고 응원해주는 관중들에 감사
2021년 12월 01일(수) 00:00
AI페퍼스 이현이 지난 9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토스하고 있다.
숏컷과 빨간 신발, 백토스에서 엘리자벳의 백어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한 방까지. AI페퍼스 주전 세터 이현은 눈에 띄는 선수다.

“평소 운동할 땐 한 가지 신발만 신는데, 이번엔 빨간색에 꽂혔다”는 이현. 올해는 AI페퍼스의 상징색과 같은 빨간색 신발을 잔뜩 사 놨다는 그의 말에서는 팀과 한 몸인 것처럼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올해로 프로 입단 3년차를 맞은 이현은 ‘믿음이 있는 팀’을 목표로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이현은 올 시즌 836회 세트를 시도해 326회 성공시켰다. 세트 성공률은 39%다. 디그 점유율도 11.90%, 성공률 75.24%로 수비에서도 틈틈이 역할을 하고 있다.

강릉여고 시절 레프트로 활약했던 경험도 돋보인다. 이따금씩 깜짝 스파이크를 꽂아넣거나 센스 있는 다이렉트킬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기도 한다.

이현은 2019-2020시즌에 GS칼텍스에 세터로 입단했으며,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교체 출전했다. 올 시즌에는 신생팀 특별 지명을 받아 AI페퍼스로 이적,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해 처음으로 GS칼텍스 반대쪽 코트에 서 본 이현은 “기분이 되게 묘했다”고 한다. AI페퍼스는 아직 GS칼텍스를 상대로 1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이현은 “안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승리에 집착하기보다 서로 다치지 않으면서 재밌는 게임을 하고 싶다”는 각오다.

이현은 사실 어깨가 무겁다. 당초 AI페퍼스는 구솔과 박사랑 2명의 세터를 더 확보했지만, 실상 이현은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구솔은 경험이 부족한 탓에 교체 선수로 간간히 얼굴을 비추는 데 그쳤고, 박사랑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대 파열로 발목 수술을 받는 바람에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이현도 “주전 세터로서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배우는 입장, 도전자의 입장이다. 한 경기 한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부담감을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은 매일같이 엘리자벳과 이한비, 박경현 등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다양한 리시브 상황에 맞춰 속공을 구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현은 “아직 토스가 흔들릴 때가 많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믿음이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토스가 흔들리더라도 언니들을 믿고 올려줄 수 있는 탄탄한 팀워크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 엘리자벳 공격 점유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격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경기 때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고, 볼을 골고루 나눠주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팬도 많이 생겼다. 원정 경기마다 응원 피켓을 든 팬이 관중석에 몰려들 정도다.

이현은 “응원 피켓을 들고 있는 팬 분들 많이 봤다.(웃음) 먼 곳까지 찾아와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팀을 옮기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팬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게임 한 게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동안 다치지 않고 하는 게 우선이다”며 “응원 많이 해 주시고, 관심과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웃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