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新 거미손’ 노희동 존재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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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新 거미손’ 노희동 존재감 빛났다
6월 K리그1 데뷔 후 코리아컵까지 ‘만점 활약’
수원FC전 10개 유효슈팅 막아낸 ‘선방쇼’ 백미
2025년 12월 10일(수) 21:15
광주FC의 골키퍼 노희동이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코리아컵 결승에서 수비진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어느 해보다 길었던 시즌이었지만 광주FC 골키퍼 노희동에게는 짧고 강렬한 2025년이었다.

광주FC는 2월 11일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로 시즌을 연 뒤 12월 6일 전북현대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을 끝으로 올 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길고 길었던 시즌이었지만 노희동은 “길고도 짧았다”며 한 해를 돌아봤다.

노희동은 지난 6월 1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에 오르면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노희동은 K리그3 김해시청을 거쳐 2022년 광주유니폼을 입은 첫 해 1경기에 출장했지만 당시 팀은 K리그2에 있었다. 광주가 K리그1으로 돌아온 2023년 그리고 지난해에는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구 원정서 주전 골키퍼 김경민이 에드가와의 충돌로 경기 중반 교체되면서 노희동이 투입됐다. 노희동은 이후 김경민이 안와골절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광주 골대를 지키기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기회를 준비했던 노희동은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노희동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승리가 간절했던 수원FC는 18차례 광주의 골대를 두드렸고, 이 중 10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했지만 노희동을 뚫지 못했다. 광주는 노희동의 활약으로 최종전을 1-0승리로 장식했다.

수원FC 입장에서는 노희동은 통곡의 벽이었다. 노희동은 올 시즌 코리아컵 3경기에도 출전했다.

5월 14일 수원FC와의 8강전 승리에도 노희동이 있었다. 이날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승부에서 골을 만들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 말리는 혈투를 벌여야 했다.

노희동은 긴박한 승부차기에서 침착하게 두 개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광주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코리아컵 마지막 순간에도 노희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0-1로 뒤진 후반 5분 김경민이 부상으로 실려 나오면서 노희동이 급히 장갑을 꼈다.

우승컵을 놓고 전개된 치열한 승부, 2만9410명이 입장하면서 관중석 분위기도 뜨거웠다. 하지만 노희동은 침착하게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를 풀어갔다.

노희동이 전북 공격을 잘 막아내자 기다렸던 동점골이 나왔고,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쉬운 1-2패였지만 노희동은 코리아컵 준우승의 주역이었다.

상상하던 순간들을 보낸 만큼 노희동에게는 끝난 게 아쉬운 2025시즌이었다.

노희동은 “올 시즌 많이 즐거웠다. 중간에 실수도 있었지만 거기서 무너지지 않고 이겨냈다.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에 좋은 기회들이 찾아온 것 같다”며 “나는 올 시즌이 짧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제일 빨리 끝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코리아컵 결승전은 잊지 못할 경기로 남을 전망이다.

노희동은 “꿈꾸었던 순간이었다. 많은 팬들 앞에서 뛰어보는 게 꿈이었는데 기회가 찾아와서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며 “뒤에서 잘 준비하고 있어서 경기 템포에 빨린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간절했던 동료들의 질주를 보면서 ‘원팀’의 힘도 확인했다.

노희동은 “우리팀 형들 정말 열심히 뛴다. 뒤에 있는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를 따라가게 된다. 뒤에 있는 선수들도 다 열심히 준비했고, 경기를 보면서 밖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들 한마음으로 준비하다 보니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5시즌의 강렬했던 순간은 노희동의 2026시즌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지금은 휴식이 우선인 것 같다”며 웃은 노희동은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마냥 잘했다고만 할 수 없다. 잘한 것도 생각하겠지만 실수했던 부분도 되뇌이면서 보완하려고 한다”고 경험을 통한 성장을 다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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