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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민심 움직였다…“내달 중순께 골든 크로스”
이재명 4박5일 광주·전남 일정 마무리
자세 낮추고 쇄신 외치며 민심 잡기
지지층 결집 ‘이재명 바람’ 일으켜
1번 국도 타고 세종·전북 일정 검토
2021년 11월 29일(월) 20: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를 방문해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닷새 동안 광주·전남 바닥 민심을 훑는 등 호남에서 ‘이재명 바람’을 일으키며 본격적인 본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4박5일간의 일정을 통해 민생과 경제에 방점을 찍고 광주와 전남을 돌며 농민과 어민, 직장인, 대학생, 5·18 유공자, 청년, 시장 상인 등 각계 각층을 만나며 호남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면서 지역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민주당 등 정치권의 반성과 쇄신을 통해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 ‘1번 국도’를 타고 세종·전북을 순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는 29일 영광을 끝으로 4박5일 간의 광주·전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지역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에서 가장 긴 기간을 머무르며 바닥 민심을 잡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순회 기간 이 후보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며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민주당의 텃밭이자, 진보 진영의 아성으로 여겼던 광주와 전남 민심의 이반 움직임과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 후보는 닷새 동안 사과와 반성, 쇄신을 메시지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특히 “호남은 이제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며 반성과 쇄신을 통해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했다. 또 범여권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민주 진영의 일원이면 과거를 따지지 않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전통적 지지 세력의 결집도 꾀했다. 이 후보는 순회 기간 많은 소신 발언을 하면서 사실상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사망한 전두환씨의 과오와 부인인 이순자씨의 ‘대리 사과’ 등을 성토하고, 역사왜곡 특별법 추진을 선언했다. 전두환씨의 잔여 추징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추징금도 공적 채무로 보고, 전씨의 상속 재산이 발견되면 국가에 (채무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대에서 열린 지역 대학생들과 간담회에서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 추진해야 된다”면서 “입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곡해와 오해가 상당히 존재한다”며 “충분한 논쟁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닷새 간의 광주·전남 일정을 마친 이 후보는 이번 주 내에 선대위 개편도 매듭지을 방침이다. 총무·전략·정책·조직·직능·홍보 등 필요한 본부 6∼7곳만 남겨두는 식으로 조직을 간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총괄본부장은 없애고 선대위원장이 각 본부를 직할하도록 함으로써 복잡했던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할 전망이다.

이 후보 측은 이런 행보를 통해 지지율이 정체됐던 위기 국면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광주·전남의 ‘바닥 민심’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고, 기대보다 낮던 호남 지지율의 반등 계기가 생겼다는 자평이 나온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2월 중순께에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집토끼를 먼저 단속하는 이 후보의 행보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 후보는 이번 주말 순회 일정으로 서울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세를 고려해 수도권 바깥으로 나가는 쪽으로 선회했다. 새 행선지로는 세종과 전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1번 국도를 타고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이날 “충청의 아들”을 외치며 첫 지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엿보인다. 지방분권에 대한 비전 등 강점을 내세우며 중원 쟁탈전에 맞불을 놓고, 호남 지역 민심에도 다시 한번 호소할 전망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본격적으로 지역 일정을 시작하면 실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강점이 더 돋보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