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일보·영남일보 주최 ‘2021 달빛소나기’
광주·대구 청년들 “내년엔 꼭 직접 만나요”
광주 김별아 소설가·대구 연극인 이재선씨 강연
관광지·사투리 ‘달빛동맹’ 퀴즈…예술인 교류도
2021년 11월 29일(월) 00:00
김별아 작가가 지난 26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2021 달빛소나기’ 행사에서 강연(왼쪽 사진)하고 있다./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시공을 초월한 만남.’ 같은 날, 다른 장소에 모였지만 광주와 대구 청년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웠다.

광주일보와 영남일보가 주최·주관하고 광주시·대구시가 후원하는 ‘2021 달빛소나기’가 지난 26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9회째를 맞은 ‘달빛 소나기’는 영·호남 간 교류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달빛은 대구와 광주를 상징하는 ‘달구벌’과 ‘빛고을’을 합친 말이며, 소나기는 ‘소통’, ‘나눔’, ‘기쁨’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졌다. 지난 7회 동안 광주 청년들은 대구로, 대구 청년들은 광주로 찾아가 관광지·문화시설을 둘러보고 레크리에이션을 즐겼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8회부터 광주·대구에서 각각 행사를 열고, 두 행사를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실시간 이원생중계로 연결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됐다.

이날 광주 지역 청년 50여명은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 대구 청년 50여명은 대구 북구 한국패션센터에 모였다. 행사에는 정후식 광주일보 논설실장·이사와 박재일 영남일보 광고사업국 국장이 참석해 영·호남 청년들의 만남을 응원했다.

광주에서는 초청강사 ‘치유와 대화, 성장의 소설가’ 김별아 작가의 특강이 이어졌다. 김 작가는 ‘BTS부터 오징어게임까지, 스토리텔링의 힘’을 주제로 최근 ‘한류 열풍’이 부는 데 스토리텔링 능력이 깊은 관련이 있음을 짚고 미래 문화 기획자 또는 예술인으로서 청년들이 ‘스토리’에 접근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대구에서도 연극인 이재선씨가 강단에 올라 ‘인생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나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광주 청년들은 대구시의 상징적인 먹거리와 관광지, 대구 사투리, 대구 12미(味), ‘달빛동맹’ 등 퀴즈를 풀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 출신 팝페라 그룹 ‘크로스포맨’이 영·호남 문화교류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
문화예술 공연도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광주 출신 팝페라 그룹 ‘크로스포맨’이 무대에 올라 조용필의 ‘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등 곡을 공연했다. 이 무대는 대구로도 실시간 중계됐다. 이어 대구에서는 대구 출신 소리꾼 김수경이 출연해 ‘아름다운 나라’, ‘열두달이 다 좋아’를 열창했다.

이후 브라스밴드 ‘수니 인바이츠’가 ‘안녕’, ‘잠 못 이루는 밤 비는 내리고’, ‘All about the bass’ 등 곡을 재즈풍으로 공연했다.

예술인 교류도 이뤄졌다. 대구 출신 그룹인 ‘페도라솔리스트 앙상블’은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넬슨 도르마’, ‘캔 헬프 폴링 인 러브’, ‘버터플라이’, ‘아리랑’, ‘붉은 노을’ 등을 무대에 올렸다. 대구에서는 광주 출신 크로스오버 앙상블 밴드 앙상블 ‘DIO’가 퓨전 국악 무대를 펼쳤다.

광주·대구 참가자가 서로 희망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광주에서는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손혜란씨가 대표로 나서 “대구에 꼭 한번 가고 싶었는데, 이원생중계로나마 만나서 반갑다”며 “코로나19는 ‘소나기’ 같다고 생각한다. 잠깐 비가 지나갈 동안 서로 온기를 전해주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광주 대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청년 김주현씨도 “광주·대구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해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 비대면으로 광주 청년을 만난 것도 의미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코로나19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고 이겨내면 서로에게 희망찬 미래가 올 거라 확신한다. 광주에 계신 청년들 모두 ‘화이팅’이다”고 화답했다.

광주 참가자인 문희경(22·북구)씨는 “오프라인 대면 활동이 어렵지만 온라인으로 대구 청년들과 만날 수 있어 신선했고, 뜻깊었다”며 “특히 대구 지역 예술가들인 페도라솔리스트 앙상블이 200여㎞ 넘는 거리를 달려와 보여준 공연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코로나19가 잦아들어 광주·대구 청년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