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나는 광주·전남 고령 운전자 ‘어쩌나’
65세 이상 면허 보유 광주 10만명 육박·전남 60세 이상 28만명
80대 운전자 남구청 지하주차장 외벽 충돌 등 교통사고 증가세
치명률도 높아…지난해 운전면허 반납은 전년보다 크게 줄어
80대 운전자 남구청 지하주차장 외벽 충돌 등 교통사고 증가세
치명률도 높아…지난해 운전면허 반납은 전년보다 크게 줄어
![]()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전남지역에서 65세가 넘어 운전면허를 따는 고령 운전자가 급증하고 있다. 운전자의 신체 기능 저하에 따른 교통 사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21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면허를 보유한 고령자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총 9만 3534명에 이르는 등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고령 운전면허 취득자가 매년 10% 가량 증가하는 반면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는 감소하는 추세여서 65세 이상의 면허 보유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6만 8340명이던 면허보유자는 7만 4331명(2018년)→8만 318명(2019년)→8만 7625명(2020년) 등으로 꾸준히 늘더니, 올해는 10만 명에 가깝게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36.86%가 늘었다.
광주시 남구 모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한 달에 5~10명으로 꾸준하다”고 말했다. 광주의 한 중고차 딜러도 “고령의 운전자들은 직접 매장을 찾아 저렴한 중고 대형차량을 구입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고령자가 많은 전남지역도 60세가 넘은 고령자 운전면허 보유자가 지난해 26만 5675명에 달했고, 올해도 10월까지 5% 정도 증가한 28만 4613명이나 된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남구청 지하주차장 외벽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운전자는 80대로, 70세의 고령에 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광주의 경우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694건(2016년)→800건(2017년)으로 늘었고 914건(2018년)→990건(2019년)으로 뛰더니 지난해 1000건을 넘어섰다. 전남은 소폭 줄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2000건을 육박하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났다. 특히 고령운전자의 경우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돌발 상황에 빠른 대처가 어려워 교통사고 치명률도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고 면허 갱신, 적성검사 주기도 단축(5년→3년)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실버마크’를 배포하는 등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다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고령운전자들에 대한 보상제도도 도입했다.
하지만 불편한 전남지역 교통 체계, 코로나로 인한 대중교통 기피 현상, 철회가 불가능한 점 등이 맞물리면서 자진 반납자는 감소세다. 버스로 가기 어렵고 택시 한 대 쉽게 타지 못하는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소극적이면서 이동권만 제한하려 하는 데 대한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
광주는 지난해 2117명에서 올해는10월 말까지 1522명에 그쳤고 전남지역 자진반납 건수도 지난해 2037건에서 올해는 절반 가량인 1182건으로 뚝 떨어졌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면허증 반납보다 고령 운전자 본인 스스로 자신의 신체 상태를 파악, 운전을 자제하는 등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21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면허를 보유한 고령자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총 9만 3534명에 이르는 등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광주시 남구 모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한 달에 5~10명으로 꾸준하다”고 말했다. 광주의 한 중고차 딜러도 “고령의 운전자들은 직접 매장을 찾아 저렴한 중고 대형차량을 구입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남구청 지하주차장 외벽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운전자는 80대로, 70세의 고령에 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광주의 경우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694건(2016년)→800건(2017년)으로 늘었고 914건(2018년)→990건(2019년)으로 뛰더니 지난해 1000건을 넘어섰다. 전남은 소폭 줄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2000건을 육박하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났다. 특히 고령운전자의 경우 반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돌발 상황에 빠른 대처가 어려워 교통사고 치명률도 다른 연령층보다 높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해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고 면허 갱신, 적성검사 주기도 단축(5년→3년)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실버마크’를 배포하는 등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다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고령운전자들에 대한 보상제도도 도입했다.
하지만 불편한 전남지역 교통 체계, 코로나로 인한 대중교통 기피 현상, 철회가 불가능한 점 등이 맞물리면서 자진 반납자는 감소세다. 버스로 가기 어렵고 택시 한 대 쉽게 타지 못하는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소극적이면서 이동권만 제한하려 하는 데 대한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
광주는 지난해 2117명에서 올해는10월 말까지 1522명에 그쳤고 전남지역 자진반납 건수도 지난해 2037건에서 올해는 절반 가량인 1182건으로 뚝 떨어졌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면허증 반납보다 고령 운전자 본인 스스로 자신의 신체 상태를 파악, 운전을 자제하는 등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