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확산 왜] 위드코로나에 계절적 요인 겹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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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자 확산 왜] 위드코로나에 계절적 요인 겹쳐 ‘폭발’
방역 완화 이동·접촉 대폭 늘어
감기·미세먼지 급증 감염 혼동
학생 등 학교발 확진자 급증
광주·전남 병상은 아직 여유
2021년 11월 21일(일) 19:50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1일 광주 광산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11월 들어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배경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 완화와 함께 계절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이 전환되면서 모임 기회가 대폭 늘어난 데다 감기마저 유행해 코로나 19 조기 발견과 확산세 차단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병상 배정 대기자 수가 800명을 웃도는 수도권과 달리 광주와 전남은 병상 가동률이 50% 미만이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21일 광주시와 전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광주와 전남에서는 모두 259명이 신규 확진됐다. 금요일인 지난 19일 광주 39명, 전남 66명(105명), 토요일인 20일 광주 70명, 전남 38명(108명), 일요일인 21일 오후 2시 현재 광주 38명, 전남 8명(46명) 등 연일 100명 이상이 신규 확진되는 등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확산세는 우선, 정부의 방역책 전환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달 1일부터 위드코로나로 방역책이 전환되면서 모임 인원 제한 완화, 식당 등 영업시간 완화 등 방역조처가 완화되면서 타지역 방문과 모임이 활발해진 것이 확진자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환절기 일교차 큰 날씨로 인해 감기 환자가 늘었고 이 과정에서 코로나 19 감염자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학교와 병원 등을 오가며 일상생활을 지속하면서 확진자 급증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나쁜 날이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환기마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코로나 전파가 쉬운 여건이 조성됐다. 특히 전남에서 최근 닷새간 17개 학교에서 학생 63명을 포함한 학교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웃돌며 급속히 확산한 것도 코로나를 감기로 혼동한 사례가 다수 있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이달 들어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수도권 등 타지역 방문과 지인간 모임 등 이동과 접촉이 대폭 늘어났다. 접촉이 늘면서 코로나 19 감염이 늘었고 환절기 감기마저 유행하면서 확진자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서 확산세 차단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최근 학생 확진자들 대다수가 발열 없는 기침, 인후통 증세를 보이는 만큼 학교와 가정, 병원에서의 조기 검사 권고가 확산세 차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 문제가 광주·전남에서는 불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당시 ‘0명’이던 병상 배정 대기자 수는 21일 새벽 0시 기준 804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19에 확진되더라도 곧장 입원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새벽 0시 기준 광주·전남지역 코로나 병상 가동률은 42.3%로 절반가량 병상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전대, 조선대, 화순전대병원)은 39개 중 24개가 사용 중이며 15개가 남아있다. 중등증 치료 병상(공공의료원 등 10개 의료기관)은 490개 병상 중 162개가 사용 중이며 잔여 병상은 328개에 이른다. 경증 환자를 돌보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292개 중 161개를 사용하고 131개를 남겨둔 상황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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