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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청사 별관 증축 ‘갈등’ 여전
시 “여론조사로 결정”…시의회 “공론화위 구성 논의” 맞서
2021년 11월 15일(월) 22:40
여수시청 전경.
민선 7기 여수시가 중점 추진 중인 청사 별관 증축 사업을 두고 시와 시의회가 협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을 빚고 있다.

여수시는 시민의 뜻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자며 합동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시의회는 시민·사회단체·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최근 열린 주간업무 보고회에서 “시의회는 합동 여론조사에 대해 더는 여러 이유를 들어 미루거나 지연시키지 말고, 시민의 뜻에 따라 정책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합동 여론조사를 조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시의회의 공론화위원회 제안에 대해 “공론화는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도입할 초창기에 시민들에게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알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통합 청사는 이미 23년 전에 합의된 내용이며, 다수의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사회에서 충분히 공론화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서 다시 논의하는 것은 논란만 반복되고 결국은 또 시민 의견을 물어보자고 원위치가 될 것이며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지난 4월 시의회 본회의에서 스스로 결의한 대로 합동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합동여론조사에서 시민 다수가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이 나면 더는 이 문제는 제기할 필요가 없다”며 “갈등과 논쟁으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시민 의견을 물어 하루빨리 논쟁을 종식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전창곤 여수시의회 의장은 지난 9일 열린 제215회 정례회 개회사에서 “시의회와 시 집행부, 찬성 주민대표와 반대 주민대표, 시민사회단체, 각 분야 전문가 등이 고르게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 의장은 이어 “별관 증축의 경우 찬반이 갈리는 만큼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한 숙의를 거쳐 사회적인 타협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별관 증축 여부를 묻는 합동 여론조사에 대해선 “여론조사는 정책 결정의 참고자료이지 여론조사로 정책을 결정하게 되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수시 본청사는 지난 1998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 3여(麗) 통합으로 학동에 있는 구 여천시청사인 학동 1청사에 자리 잡았으나, 여서청사와 국동 임시별관 등 8곳에 사무실이 흩어져 있어 시민과 공무원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여수시는 본청 뒤편 주차장에 39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별관을 증축하기로 했으나 시의회는 예산 낭비를 이유로 반대해왔다.

지난 4월 여수시와 시의회는 합동 여론조사로 청사 별관 증축 문제를 묻기로 합의했지만, 시의회는 6개월이 지난 10월 8일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중요한 정책을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합동 여론조사를 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꿨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