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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호·김영설·김해성 3인전
100일간 매일 작업 결과물 전시
28일~11월 3일, 무등갤러리
2021년 10월 27일(수) 07:00
고근호 작 ‘벙어리새’
‘100일 동안, 매일 매일 한 점.’

일기처럼 써 내려간 ‘작품’을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도예가 토인(土人) 김영설, 서양화가 김해성, 조각가 고근호. 오랜 인연을 이어온 3명의 작가가 ‘삼인삼색-100일간의 드로잉전’을 진행한다. 28일부터 11월3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

‘100일 동안 작업을 기록하고 그 결과를 한 장소에서 선보이자’는 처음 기획을 놓고는 고민도 많았다. 특히 회화와 달리 작업 과정이 복잡한 도예가와 조각가에게는 쉽사리 마음먹기 어려운 미션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몸도 아이디어도 풀리기 시작했고, 다루지 않았던 재료를 만지거나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불쑥 떠오를 때면 즐거운 마음이었다. 100일은 ‘힘들면서도 선물같은 시간’인 셈이었다.

김영설 작 ‘토우주자’
“매일 손에서 놓지 않고 작업하는 것은 작가의 생명력과 창작의 영감을 준비 상태로 놓는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하는 고 작가는 작업실에 있는 재료들과 유쾌한 장난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길게 자른 가느다란 나무로 만들어낸 ‘김과장’, 철판을 잘라 재미있게 구성한 ‘가을여행’ 등이 대표적이다.

흙 빚기, 유약 바르기, 가마에 굽기 등 지난한 작업을 진행해야하는 김영설 작가에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다. 매일매일 작업의 습관을 들이기 위해 ‘수작’에 가담한 그는 이 때가 기존 작업에 대해 변화를 모색하던 시점이라 “결과물이 꼭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리 하려 고민하고 시도했던 경험이 이후 작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 믿는다”고 말한다.

귀여운 토우가 올라 앉은 ‘토우주자’,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등의 작품이 전시에 나온디.

김해성 작 ‘선물’
김해성 작가는 좀 수월한 편이었다. 평면 작업인데다, 2년 전부터 이미 하루 한 점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꿈꾸는 이미지의 작품들을 아크릴 등으로 꾸준히 한점씩 그려나갔고, 콜라주 작업 등 다양한 변화도 시도했다. 전시에는 ‘숲을 걷는 사람’, ‘꽃선물 주기’, ‘고양이와 새’ 등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의 작품들이 나왔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