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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남도민의 날을 준비하며-손점식 전남도 자치행정국장
2021년 10월 22일(금) 07:00
손점식 전남도 자치행정국장
10월 25일은 전남도민에겐 특별한 날이다. 이날은 생명의 땅 으뜸 전남에 살고 있는 200만 도민들과 1000만 출향 도민들의 날이다. 달력에는 표시되지 않는 기념일이지만 알고 보면 도민들로서는 그 어떤 기념일 못지 않게 의미 깊고 설레는 날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라도’란 이름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인 1018년부터 등장한다. 지금의 전남과 전북을 아우르며, 당시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였던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하였다고 한다.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 8도 중 천년 역사를 지닌 이름은 전라도가 유일하다.

수백 년을 유지해 오던 전라도는 조선 고종 33년에 와서 행정구역 개편 칙령에 따라 두 지역으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그 남녘 땅을 전라남도라 부르게 되었다. 전라남도 지명이 탄생한 지 100년 후인 1996년, 개도 100주년을 맞아 뜻 깊은 조례를 제정하였다. 10월 25일을 도민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전남의 오랜 역사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를 상징하는 날이 만들어졌다는데 큰 의의가 있겠다.

그날을 도민의 날로 지정하게 된 배경에는 특별한 의미가 또 있다. ‘예향 전남’을 상징하는 뜻에서 문화의 달인 10월을, 도민의 의견을 모아 각종 축제·행사를 열기에 좋은 날인 25일로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듬해부터 도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시작하였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날은 도민들의 가슴에 새겨지지 못했다. 제정 초기, 기념일로서 의미를 살리고 축제의 장으로 승화한다는 취지에서 도민의 날에 맞춰 전라남도 생활체육대축전을 병행 추진했다. 그런데 당초 취지와는 달리 생활체전의 개막식 정도로 인식되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 제정을 위한 범도민 활동에서 도민들의 응집력을 볼 수 있었다. 전남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에 도민과 향우들의 열망이 하나로 뭉쳤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수해 피해에도 전남인 특유의 대동 정신은 빛을 발했다.

그 놀라운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전남인이 힘을 모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감은 덤이었다. 이제 인공지능과 데이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갑작스레 불어닥친 코로나19 위기, 그리고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사회 질서 등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다시금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전남도는 도민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드높이고 모든 전남인이 하나되는 도민의 날의 의미를 되살리며,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동력으로 삼기 위해 지난해부터 별도의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올해 25번째를 맞는 전라남도민의 날 기념행사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낭만 항구 목포’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된다. 13개 프로그램이 도민과 향우들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교양과 통찰의 ‘으뜸 도민 특강’, 스포츠 꿈나무들의 꿈을 키워줄 ‘스포츠 스타 1일 멘토링’, 도민의 문화적 갈증 해소를 위한 ‘힐링 콘서트, 오페라 갈라콘서트, 환상 마술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목포 명소 곳곳에서 열린다. 뿐만 아니라 전남의 아름다움과 미래를 보여주는 영상관, 도민이 만드는 공모전과 전남 사투리 퀴즈대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10월 25일, 대미를 장식하는 ‘전남도민의 날 기념식’에서는 전남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뜻하는 ‘다시 전남’을 주제로 도민 화합과 전남의 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 기념행사가 ‘도민의 날’의 부활을 알리는 팡파르였다면, 이번 기념행사는 ‘도민의 축제’로 거듭나는 첫 막이 될 것이다. 도민의 날의 주인공은 역시 도민이라는 생각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도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도민의 날 홈페이지에 도민의 의견을 듣는 방도 개설했다. 보다 많은 도민과 향우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분연히 일어섰던 의로운 땅, 국가의 곳간을 채워 주던 풍요로운 땅, 그리고 변화와 혁신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전남인. 이제 다시 도민의 열망과 의지로 전남의 시대를 열게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전남도민의 날’이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