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 텃밭’ 광주로…호남 민심 봉합 나선다
22일 5·18국립묘지 참배 대선후보 첫 행보…이낙연 동행 불발
25일께 경기지사직 사퇴…민주당 내달 1일 선대위 공식 출범
25일께 경기지사직 사퇴…민주당 내달 1일 선대위 공식 출범
![]()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첫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정감사를 마치고 22일 오전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경기지사직 사퇴는 오는 25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이재명 경기지사 측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사는 22일 오전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들과 함께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는다.
지난 18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지사는 야당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내고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는 당초 지난 11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뒤, 광주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급작스레 결정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이 지사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중심에서 벗어났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사실상 진보진영의 심장인 광주에서 이를 공식화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지사가 이날 광주를 방문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전남 출신의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와의 경쟁에서 패배함에 따라 호남 민심의 결집에 균열이 생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이 박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호남 민심 결집은 정권재창출에 최소한의 필요 조건으로 꼽힌다.
이날 5·18 국립묘지 방문에는 호남지역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함께 하는데 이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이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되고도 결선투표 논란으로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호남 민심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점도 광주 방문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광주 동행’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낳고 있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와 함께 5·18 국립묘지를 찾는다면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앙금도 해소되면서 호남 민심 결집은 물론 민주당이 원팀으로 대선에 나서는 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는 어제도 전화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키로 하는 등 원만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기 이전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사직 사퇴는 25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이 끝났다고 경기지사직을 바로 사퇴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도정을 챙기고 대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지사는 지난 20일 국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공직이라는 것이 자기가 함부로 버리고 또 함부로 던질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도정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금도 (사퇴 일정을)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고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저도 우리 도민들께 설명해드릴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밀린 업무도 많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경기지사직 사퇴와 함께 곧바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직 도지사인 이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하려면 오는 12월 9일까지는 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다음달 1일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다음 달 5일이라는 점에서 원팀 선대위를 먼저 출범시켜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회동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도 다음 주 중에 이뤄지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당 선대위 구성과 관련, 이낙연 전 대표와 캠프 인사들의 참여 여부와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요 보직에 진출하느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선대위 고위직 구성을 마무리 짓고 다음 주에는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재명 후보가 총력을 다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원팀이 되지 못한다면 호남 민심의 결집도, 정권재창출도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21일 이재명 경기지사 측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사는 22일 오전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들과 함께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는다.
이 지사는 당초 지난 11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뒤, 광주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급작스레 결정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이 지사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중심에서 벗어났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사실상 진보진영의 심장인 광주에서 이를 공식화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5·18 국립묘지 방문에는 호남지역 국회의원들도 대부분 함께 하는데 이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의 공식 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이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확정되고도 결선투표 논란으로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호남 민심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점도 광주 방문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광주 동행’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낳고 있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와 함께 5·18 국립묘지를 찾는다면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앙금도 해소되면서 호남 민심 결집은 물론 민주당이 원팀으로 대선에 나서는 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는 어제도 전화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키로 하는 등 원만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기 이전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사직 사퇴는 25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이 끝났다고 경기지사직을 바로 사퇴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도정을 챙기고 대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지사는 지난 20일 국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공직이라는 것이 자기가 함부로 버리고 또 함부로 던질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도정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금도 (사퇴 일정을)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고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저도 우리 도민들께 설명해드릴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밀린 업무도 많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경기지사직 사퇴와 함께 곧바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직 도지사인 이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하려면 오는 12월 9일까지는 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다음달 1일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다음 달 5일이라는 점에서 원팀 선대위를 먼저 출범시켜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회동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도 다음 주 중에 이뤄지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당 선대위 구성과 관련, 이낙연 전 대표와 캠프 인사들의 참여 여부와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요 보직에 진출하느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선대위 고위직 구성을 마무리 짓고 다음 주에는 최종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재명 후보가 총력을 다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원팀이 되지 못한다면 호남 민심의 결집도, 정권재창출도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