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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사절’ BTS, UN 총회서 희망을 외치다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 특별 사절 참가
유엔본부에서 촬영한 ‘퍼미션 투 댄스’도 공개
2021년 09월 21일(화) 00:05
20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발언이 끝난 뒤 자신들의 영상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연합뉴스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다.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청년세대 대표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음하는 세계인들을 향해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유엔 총회장을 누비며 화합의 무대도 선보였다.

BTS는 20일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행사에 참가해 단상에 올랐다.

BTS 7명의 멤버는 리더 RM(김남준)의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방탄소년단입니다. 미래 세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발언을 했다.

진(김석진)은 “지난 2년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오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렛츠 리브 온! 지금을 잘 살아가자!’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민(박지민), 정국(전정국)은 “솔직히 처음에는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억울했을 것이다”며 “입학식, 졸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인생에서 꼭 기념해야 하고 기념하고픈 순간이었을 것인데 많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우리도 오래 열심히 준비한 콘서트 투어가 취소되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완성하고 싶었던 순간을 계속 그리워 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슈가(민윤기)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팬데민 현실을 말했다.

제이홉(정호석)은 “애도해야 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지구에 대한 애도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 다들 공감하지만 어떤 게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말하는 건 쉽지 않다. 단정해서 말하기에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며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RM은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환경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미래이고 우리가 채워가야 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있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뷔(김태형)는 “미래를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앞으로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는 이들도 있다.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물론 나는 준비가 됐더라도 세상이 멈춰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고 길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우리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고 RM은 “그래서 지금의 10대, 20대를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게 되었다는 의미에서다.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지민은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 이것은 길을 잃었다기 보다는 새롭게 용기를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인다”고 답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말을 이어간 진은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RM은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며 “새로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제이홉은 “중요한 건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이다. 우리가 UN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백신 접종을 했는지 궁금해 했다. 저희 7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며 변화를 위해 선택을 강조했다.

RM은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오기 위한 일종의 티켓이었다. 우리가 전한 메시지처럼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뷔는 “백신 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나가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서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도 멀지 않았다”며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반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RM이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세상은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이어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우리의 ‘웰컴’인사다”며 사전 녹화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발표된 ‘퍼미션 투 댄스’는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는 의미로 팬데믹 시대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종식을 염원한 곡이다. ‘춤추다’와 ‘평화’를 뜻하는 국제 수화 댄스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번 퍼포먼스 영상은 실제 총회장을 비롯한 뉴욕 유엔본부에서 녹화가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