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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친환경 녹색도시 서둘러야 한다-김해경 남부대학교 초빙교수
2021년 09월 13일(월) 07:00
지구가 뜨겁다. 인류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온도가 1℃ 오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01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지 못하면 ‘기후 재앙’으로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이미 지구온난화 피해는 심각하다. 이상 기온으로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고, 폭염으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빙하는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고, 내륙은 사막화되고 있다. 해마다 살인적인 폭염은 사람 목숨마저 앗아 간다. ‘2050년 거주 불능 지구’는 결코 비현실적인 말이 아니다.

전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남은 양을 시간으로 표현한 기후 시계를 보면 현재 1.5℃ 상승까지 7년이 채 남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캐나다, EU 등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나섰다. 미국도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와 함께 ‘2050년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 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에 맞먹는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지방정부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의 도시, 그린스마트 도시, 녹색도시’ 등을 자처하며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공통적으로 내놓은 정책은 바로 ‘나무 심기’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주요 해법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2022년까지 3000만, 부산 2022년까지 1000만, 인천 2027년까지 3000만, 울산은 2028년까지 1000만 그루가 목표치다. 대전은 2050년까지 1000개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산림청에서도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한다.

특히 대구는 199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1000만 그루 심기 사업으로 현재 4400만 그루를 보유한 도시가 됐으며, 녹피율은 2019년 기준 광역시 평균인 57%를 크게 상회하는 63% 수준이다. 일찍 시작해서 꾸준히 해 온 만큼 결과도 좋다. 대구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률 4년 연속 특·광역시 1위, 기후변화 적응 부문에서도 5년 연속 정부 합동 평가 1위다.

우리 광주 역시 2027년까지 3000만 그루 심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추진 실적은 작년까지 3년이 되도록 505만 그루에 그쳐, 산술적으로 올해 포함해 7년 동안 2495만 그루를 심어야 한다. 올 2월에도 광주시는 ‘시원하고 푸른 광주’ 조성을 위해 3000만 그루 심기 운동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여태껏 답보 상태여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도시 공원, 시설 녹지, 가로 공간, 유휴 부지 등 공공 부지에 1700만 그루를 심는다 치면, 민간 부문에 1300만 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구의 날’ 51주년인 올해 환경부는 ‘바로 지금, 나부터!’라는 기후 행동 확산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구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탄소중립’은 정부뿐 아니라 시민 각자가 한 명의 지구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실천해 가야 할 과제다. 나무는 미세먼지 등을 흡착·흡수해 대기오염 물질을 저감시키며, 증산 작용에 의한 에어컨 효과로 열을 흡수해 기온을 최대 3~7℃ 낮춘다고 한다. 뜨거운 도심의 ‘열섬 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일이다.

나무 심기는 수직 정원, 도시 농원, 실내 조경, 미세먼지 차단 숲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가정과 도심에 나무 심기와 푸른 숲 조성이 절실하다. 오죽하면 ‘숲세권’이란 말까지 등장했겠는가.

광주 도심 곳곳에 나무 심기를 서두르자. 이왕이면 광주의 명소에 나무를 심고 꽃밭을 가꾸어 지역의 웰빙 먹거리와 연계하자. 관광자원도 더불어 마련된다. 시민들도 ‘바로 지금,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나무 심기에 적극 동참하자. 우리 아이들에게 시원한 녹색도시를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