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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 - 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2021년 09월 11일(토) 21:00
무섭거나 사악해 보이지도,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감정의 약점을 파고들어 타인을 조종한다. 거짓 친절과 동정을 이끌어내는 연극에 능해 커리어는 오히려 성공적인 경우도 많다. 연인을 파멸시키거나 동료 경력을 망치거나 사람 마음에 깊은 상처를 새기고도,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못 느낀다. 양심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는 ‘소시오패스(sociopath)’ 이야기다. 25명 중 1명이라는 소시오패스는 생각보다 더 가까이 존재한다.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심 없는 사람들 중에 소시오패스가 있을 확률이 높다.

최근 소시오패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주는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가 출간됐다. 책은 교묘하게 남을 조종해 주변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헤치는 소시오패스들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한 지침서다. 저자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 대학교 정신과 교수인 마사 스타우트 박사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사랑하는 척하면서 평생을 빌붙는 한량 배우자부터 자식에게 관심 없으면서 상대를 괴롭히고 싶어 면접권을 주장하는 이혼한 전 배우자, 악랄한 방법으로 형제자매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아이, 은밀한 공간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가정 폭력범, 권위를 내세우며 아무렇지도 않게 비리를 저지르는 성직자나 의사ㆍ경찰관 등 전문가, 일면식도 없으면서 SNS에서 사이버 폭력을 휘두르는 자 등 20여가지의 사례와 구체적인 대응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과 정부에 존재하는 소시오패스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면서 양심과 사랑, 연대의 중요성을 되짚는다.

<사계절·1만78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