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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보다 편하게 집밥’ 음식 소비 트렌드 바꿨다
롯데마트 수완점 ‘바로 배송’ 일 평균 주문 708건
전년 3.4배 수준…30대 주 구매층으로 식재료 찾아
광주·전남 상반기 식료품 카드매출 3900억원 돌파
음식점 지출은 2년 전보다 2344억원 감소
2021년 09월 09일(목) 16:45
9일 롯데마트 수완점 직원이 ‘2시간 내 배송’ 주문을 받은 식료품을 마트 진열대에서 골라 담고 있다.<롯데쇼핑 제공>
집에서 삼시 세끼를 해결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음식 소비 일상도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2년 새 광주·전남 음식점 지출이 2300억원 넘게 줄어든 반면, 지역 대형마트의 식료품 배송주문은 4배 가까이 늘어났다.

9일 롯데마트 수완점에 따르면 주문 뒤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바로 배송’을 운영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 점포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4% 증가했다.

하루 평균 온라인 주문 건수는 189건에서 708건으로, 3.4배(374%) 늘어났다.

롯데마트 수완점이 한 달 동안 ‘바로 배송’ 구매 현황을 분석해보니 평균 구매금액은 1건당 4만원 정도였다.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구매품목은 생수, 라면 등 가공식품과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이 주를 이뤘다.

롯데마트 수완점은 지난해 10월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주문 2시간 안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바로 배송’을 도입했다.

배송 지역은 점포 반경 9㎞ 이내 광산구 7개동(수완·장덕·운남·흑석·산정·신창·신가동)이다. 빠른 배송의 장점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배송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는 도입 초기 27개에서 9월 현재 68개로 늘었다.

주문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받는데, 주문 대부분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전에 몰린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상품을 동일하게 2시간 이내에 받아 볼 수 있는 건 새로 도입한 유통 체계 덕분이다. 판매 공간 인근에는 주문한 상품을 검수·집하장으로 바로 보낼 수 있는 ‘피킹 스테이션’ 3곳이 마련됐다.

75m 길이로 천장에 뻗는 통로를 통해 상품이 검수·집하장에 도달하면 냉장 보관 기능이 탑재된 차량으로 운반할 수 있게 된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소비의 급성장세 속에서도 물류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형마트 장점을 극대화해 성장 동력을 삼겠다는 방침이다.

배효권 롯데마트 호남지역장은 “롯데마트 수완점이 위치한 수완동은 평균 연령이 32.3세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은 점도 바로 배송 서비스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20~30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사이에서는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집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서 식재료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 수완점 ‘피킹 스테이션’ 3곳으로부터 검수·집하장에 도달한 배송 상품들.<롯데쇼핑 제공>
한국은행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 식료품 카드지출액은 광주 1726억원·전남 2180억원 등 3906억원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15.7%(530억원) 증가했다.

광주·전남 상반기 일반 식료품 카드 매출은 2019년 3376억원, 2020년 3621억원, 올해 3906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반면 올 상반기 지역 음식점 카드매출은 1조2788억원(광주 5608억원·전남 7180억원)으로, 2년 전보다 15.5%(-2344억원)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음식점 카드지출은 2019년 1조5132억원, 2020년 1조4395억원, 올해 1조2788억원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