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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과자까지…물가, 안 오르는게 없다
삼양·팔도·농심 등 라면 줄줄이 인상…제과업계도 평균 10% 가격↑
우유 가격 인상도 ‘초읽기’…원유 ℓ당 947원으로 21원 상승 결정
2021년 08월 16일(월) 20:05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 <광주일보 DB>
“장보러 가기가 무서워요. 채소부터 가공식품까지 안 오르는 게 없네요.”

16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 노씨는 식품 진열대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계란과 채소 가격부터 식료품까지 가격이 뛰면서 예년보다 가계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노씨는 “다음달부터 라면에서 과자까지 모든 제품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며 “당장 먹을 거리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다는 점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와 제과업계 등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먹거리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각종 채소류와 계란을 비롯해 고등어와 오징어 등 대중적인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다음달부터 라면과 과자값이 오르는 등 전방위적인 식탁물가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커피와 빵, 식품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우유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놓여 가계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라면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삼양라면은 810원에서 860원으로, 불닭볶음면은 1050원에서 1150원으로 오른다.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등은 50원,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씩 오른다.

팔도도 다음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비빔면이 10.9%, 왕뚜껑 8.6%, 도시락 6.1%, 일품 해물라면 6.3% 등이 오를 예정이다.

앞서 오뚜기는 이달부터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12.6%, 스낵면 11.6%, 육개장(용기면) 8.7% 인상하는 등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렸다.

농심도 지난 16일부터 주력 제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7.6% 올린 데 이어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 라면 전 제품 가격을 평균 6.8% 올린 상황이다.

라면값 인상은 오뚜기는 13년 4개월으로, 농심과 삼양식품은 각각 4년8개월, 4년4개월 만이다.

제과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 롯데제과는 1년 만에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우선 ‘카스타드’ 6개들이는 3000원에서 3천500원으로 인상하고, 대용량 제품의 경우 가격은 그대로지만 개수를 12개에서 10개로 줄이는 등 다음달 1일부터 과자 등 11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한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터 홈런볼, 맛동산, 버터링 등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한 바 있다. 또 CJ제일제당도 지난달 ‘스팸 클래식’ 등 육가공 제품 20여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기도 했다.

이들 업계는 이들은 지속되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비용 상승과 밀가루 등 원재료 값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장 17일부터 원유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우윳값 인상으로 제과류와 빵,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과 커피 등 식품·외식업계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7월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한 것에 따라 국내 유기업들은 17일부터 오른 가격으로 원유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조만간 유기업들이 우유와 유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원유가격이 1ℓ당 4원 올랐을 때 유제품 가격 역시 4% 상당 인상됐다는 점에서 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 인상 폭이 2018년에 비해 5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우유 가격이 더 오르면 커피와 빵 등 주요 식품업체가 잇달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식탁물가 상승으로 가계경제 부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