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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 이빈나 광주·전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
2021년 06월 03일(목) 06:00
이빈나 광주·전남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전남대치과병원 교수)
전국 최초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광주·전남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최근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장애인 구강 건강 증진을 통한 행복한 삶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광주·전남 지역의 유일한 장애인 치과 치료기관으로서 중증 장애인을 위한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보건소와 연계한 예방 진료 사업과 구강 진료 및 보건 담당자 교육 사업 등을 수행해 왔다.

또한 매월 두 차례 토요일에 장애인 구강진료 버스를 이용해 의료 소외 계층 및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을 직접 방문해 스케일링, 고령자의 의치 세척, 유치 발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 밖에 칫솔질 교육 및 의치 관리 등의 구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 내 많은 장애인 시설의 환영을 받았던 장애인 순회 치과 진료가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일시 중단되면서 아쉬움을 전한 시설 관계자들이 많았다.

전남대학교 치과병원과 연계하여 운영되고 있는 ‘광주·전남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간단한 충치에 대한 치료부터 보존, 치주, 소아치과, 구강외과, 임플란트 수술까지 다양한 범위의 진료가 가능하다. 이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각 과 전문의들과 전공의들이 각 과별 진료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유기적인 협진 체계를 통해 장애인 환자에게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는 전신 마취를 통한 치과 치료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진료에 대한 협조가 잘 되지 않아 치과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에는 흉부 방사선 사진 검사,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와 같은 마취 전 검사 및 치과 마취과 교수가 진행하는 전신 마취를 통해 고난이도 치과 치료를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 치과의원에서는 장애인 치과 진료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 경증 장애인 진료에 국한되어 중증 장애인 이상의 전문 치과 진료를 수행하는데 많은 어려움 있었다. 하지만 ‘광주·전남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설립된 이후, 센터가 광주·전남 지역 중증 장애인의 구강보건 및 치과 응급의료체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면서 장애인 치과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전남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전신 마취를 위한 별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전담 마취 전문의와 진료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장애인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따른 예상치 못한 위험성이 존재할 수 있어서 혈액과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우선 실시한 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20년에는 무사고 장애인 전신 마취 증례 1000건을 달성했다.

일반적으로 중증 장애인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많은 치아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행동 조절이 용이하지 않아 진료가 어려운 탓에 전신 마취를 한 후 치료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전신 마취 치료시에는 가능한 한 여러 개의 치아를 치료한다. 치과 치료를 받았더라도 중증 장애인들은 일상적인 구강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내원해 구강 검진, 불소 도포, 전문가 칫솔질을 통해 치료 후 구강 관리를 이어 나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하면 2~3개월 간격의 정기 검진이 필요하며, 상태가 좋은 환자라도 최소 6개월 간격의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센터는 지난 2011년 개소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장애인 환자들을 위해 전용 출입구, 전용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을 구축해 장애인 환자 및 보호자가 이용하는 데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장애인 진료 분야에 있어 풍부한 경험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전문 의료진이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강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려는 노력을 지금 이 순간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