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경제 주축으로 떠오른다
  전체메뉴
할머니, 경제 주축으로 떠오른다
광주 60대 이상 여성 취업자 ‘역대 최고’
지난해 5만6000명, 전년비 13.4% 증가
롯데백화점 광주점 1분기 소비 23%↑
2021년 04월 28일(수) 00:05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품은 윤여정의 나이는 올해 74세다.

그가 지난 2014년 한 예능방송에서 “내가 살아보는 건 처음이야. 나 67살이 처음이야. 내가 알았으면 이렇게 안 하지”라고 했던 말은 ‘윤여정 어록’의 하나로 소셜미디어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배우 윤여정과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69)씨, 박막례(75)씨 등 한국사회는 ‘멋진 실버’들에 빠져있다. 이중에서도 ‘액티브 시니어’(활동적 장년)를 자처하는 60세 이상 여성들은 지역경제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2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는 5만6000명으로, 전년(4만9000명)보다 13.4%(7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처음 ‘5만’ 선을 넘으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0년(1만1700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2만5000명) 이후 광주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는 2013년 3만2000명, 2014년 3만4000명, 2015년 3만7000명, 2016년 3만9000명, 2017년 4만4000명, 2018년 4만5000명, 2019년 4만9000명, 지난해 5만6000명으로 8년 연속 증가 추세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는 3.3배(234.7%↑)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광주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 비중은 전체 취업자(74만8000명)의 7.5%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비중(6.5%)에 비해서는 1.0%포인트 올랐고, 20년 전 비중(3.1%)보다는 2.4배로 증가했다.

취업전선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60세 이상 여성들은 그만큼 지갑을 흔쾌히 열고 있다.

60대 여성 고객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올해 1~3월 이 점포의 카드 매출을 집계한 결과, 60대 여성 고객 매출은 전년보다 23%나 증가했다.

이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있는 금남로 4가역 상권 유동인구의 4명 중 1명(25.5%)이 60세 이상인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1월 한 달 간 금남로 4가역 상권 전체 유동인구(3만2790명) 10명 중 1명 꼴(11.2%·3680명)은 60세 이상 여성이었다.

전체 인구의 12.1%가 60세 이상 여성인 봉선 1·2동도 씀씀이가 활발하다. 봉선 1·2동 인구 4만2856명(3월 기준) 가운데 12.1%에 달하는 5190명이 60세 이상 여성이다. KB리브온 상권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이마트 봉선점을 에워싼 봉선지구 상권 구매고객을 분석해보니 60세 이상 여성 구매고객은 지난 1월 기준 1862명으로, 전달(1741명)에 비해 7%(121명) 증가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