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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 국내 첫 반달가슴곰 보호시설 들어선다
환경부 공모사업 최종 선정
마산면 황전리 일원 90억 투입
2024년까지 야외방사장 등 조성
2021년 03월 01일(월) 22:30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반달가슴곰’.
구례군에 국내 최초의 반달가슴곰 보호시설<광주일보 2020년 11월 5일 13면>이 들어선다.

1일 구례군에 따르면 환경부의 ‘2021년도 사육곰 및 반달가슴곰 보호시설 공모사업’에 구례군이 최종 선정됐다.

구례군은 지리산 기슭인 마산면 황전리 일원 약 2만4000㎡ 부지에 9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야외방사장, 사육장, 의료시설 등을 갖춘 반달가슴곰 생츄어리(안식처·보호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1980년대 초 정부가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곰을 들여와 재수출용으로 곰사육을 장려했으나, 1993년 우리나라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수출길이 막혀 웅담채취용으로 전락했다.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 사육곰은 사회적 무관심과 농장주들의 방치로 인해 학대 수준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동물단체에서 방치 반달가슴곰을 구조하더라도 국내 생츄어리 사업장이 없어 미국으로 보내야 하는 실정이었다.

구례군은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지역 주민과 멸종위기종의 공존문화를 조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실제 ㈔반달가슴곰 친구들, 국립공원 연구원 남부보전센터와 함께 반달가슴곰 해설사 20명을 양성했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달가슴곰 보금자리지원센터를 구축했다.

구례군은 전국 농가에서 사육되는 사육곰과 반달가슴곰들을 이곳에 모아 보호하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먼저 50여마리를 수용해 보호하면서 점차 개체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국내 사육곰은 28농가 420여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달가슴곰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에 대해서도 공존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교육과 생태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부도 밀렵으로 인해 지리산에서 어렵게 생존하고 있던 반달가슴곰들을 확인해 구례군에 종복원센터를 세우고 2004년부터 280억원을 투자해 종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그동안의 공존문화 확산 노력과 더불어 민관 거버넌스와 기존 인프라 등이 잘 구축돼 있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생츄어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사람과 동물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태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는 사자, 코끼리, 곰 등을 보호하기 위해 생츄어리를 운영하고 있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