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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의장 불신임안 놓고 파행 지속
‘불신임안 발의’ 주류-비주류 끝없는 대결…도정 감시·민생 뒷전
2021년 01월 26일(화) 21:05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전남도의회가 새해 첫 본회의에서 의장 불신임안 처리를 두고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애초 예정된 2021년 도정 및 교육행정 업무보고 청취 건 등 상정된 안건은 졸속으로나마 진행이 됐지만, 지역 현안을 챙기고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데 앞장 서야 할 의회가 민생은 뒷전에 둔 채 주류·비주류로 나뉘어 자존심 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26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제34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상정된 안건은 도정 및 교육행정 업무보고 청취의 건,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개정 촉구 건의안 등 11건이었지만 관심은 김한종 의장 불신임 결의안 처리였다.

임종기(순천 2·민주당) 의원이 14명의 동료 의원과 함께 지난달 18일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한 이후, 의회는 주류·비주류로 패가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의회 안팎에서는 불신임안 발의에 나선 의원들은 비주류, 이에 반대하는 의장단을 포함한 다수 의원은 주류로 보면서 “상임위 배정, 5분 발언 기회 차단 등 비주류 측의 불만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의장을 집요하게 흔들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본회의 개최 직전까지 의장 사과 등 조건을 내걸며 수용될 경우 불신임안을 철회하겠다는 비주류 측 입장이 김 의장에게 전달됐지만, ‘무리한 요구’로 여긴 의장단이 안건 상정 후 표결 처리 입장을 택하면서 새해 첫 본회의는 소란스러워졌다.

의장 불신임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이 “사전에 의원들에게 불신임안을 배부하지 않고 안건을 기습 상정한 것은 절차적 하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불신임안을 대표 발의한 임종기 의원은 “의사일정에 없던 불신임안이 회의 당일 기습 상정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한종 의장을 대신해 의사 진행을 맡은 구복규(민주당·화순2) 부의장은 “회의 규칙에 따라 의장 불신임 안건은 직권 상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표결을 거쳐 불신임안 처리를 내달 2일 본회의로 미루기로 결정이 나고서야 고성은 수그러들었다.

의장 불신임안은 임종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3명과 민생당 비례대표 김복실 의원 등 도의원 14명이 지난달 18일 발의했다. 이들 의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조합 위원 선정 부당성, 민간공항 이전 및 민주당 원내대표 처우 관련 5분 자유발언 제지 등을 불신임 사유로 들었다.

전남도의원은 현재 56명으로 더불어민주당 51명, 민생당 1명, 정의당 2명, 무소속 2명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과 전남도의회 주변에서는 “도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 도의원들이 의장을 막무가내로 흔들며 한가하게 세 대결이나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