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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키우려고 하는 트램펄린 운동, 안전수칙 안 지키면 골절 다반사
[건강바로알기] 소아 트램펄린 골절
6세 이하·여러명 같이 이용 말아야
중증 손상 비율 다른 스포츠보다 3배
골절 뼈 잘 접합돼도 정기 검진 필수
2020년 12월 21일(월) 07:00
조선대병원 조용진 정형외과 교수가 다리 깁스를 떼낸 어린이의 골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코로나19와 더불어 쌀쌀해진 날씨 탓에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린이들이 야외 보다 실내에서 다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들이란 놀다가 아프다가 자란다고는 하지만 소아 골절, 소아 손상을 주로 다루는 소아정형외과 의사 입장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이것만 신경 썼더라면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중 최근 급증하는 소아 골절의 원인 중 하나인 트램펄린(Trampoline)이 있다. 일명 ‘방방이’라고도 불리는 트램펄린은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또는 어른 다이어트 운동으로 효과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전문적인 놀이방 대형 트램펄린부터, 집안에서 간단히 조립해서 사용하는 1인용 트램펄린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트램펄린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된 손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6세 이하 이용 삼가야=며칠 전 외래에서 만나게 된 4살 남자 어린이를 소개한다. 평소 큰 키에 대해 열망이 있었던 부모님들이 성장판 자극에 도움이 된다며 키즈카페의 대형 트램펄린에서 놀게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잘 걷지 않으려고 하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는 다리를 절어 병원에 왔다. 방사선 검사와 전산 단층 촬영 검사에서 대퇴골 과상부 골절이 발견됐다. 다행히 불완전 골절이어서 수술 대신 4주간 환형 석고 부목 유지해 골절 유합을 얻을 수 있었다.

1945년 미국에서 체조 선수의 전문적인 훈련을 위해 처음 개발된 트램펄린은 1970년대 레크리에이션으로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한 손상이 급증하자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1970년대부터 정기적으로 트램펄린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학회에서 권고안을 발표했는데, 대표적으로는 ▲6세 이하는 트램펄린 이용 금지 ▲한 번에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지 말기 ▲체중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함께하지 않기 ▲공중제비 넘지 말 것 ▲스프링과 프레임을 비롯한 구조물에 충분히 충격완화 장치를 해서 직접 부딪쳐도 다치지 않게 할 것 ▲관리자 또는 보호자가 있을 것 등이다.

특히 6세 이하 어린이의 트램펄린 이용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 미국에서는 팔다리 근육의 발달이 미숙한 나이인 6세 이하 어린이의 트램펄린 이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우리 나라 트램펄린 손상 환자에 대한 2018년 보고(모 대학병원 응급실) 중 소아 손상환자와 관련, 18개월 간 스포츠 손상으로 해당 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399명의 소아 환자 중 트램펄린 손상은 71명 (17.8%)이며, 이는 축구에 의한 손상 9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빈도이다. 이 중 5세 미만의 소아 환자도 71명 중 28명이나 된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중증 손상 비율 3배 이상=트램펄린을 이용하다가 다치는 상황으로 가장 흔한 것은 체중이 많은 사람과 적은 어린이가 동시에 이용하다가 트램펄린 자체의 과도한 반발력 때문에 어린이의 발이나 다리에 손상을 입는 것이다. 그 외 어린이가 반발력을 조절하지 못해 트램펄린 밖으로 떨어지는 경우, 다른 사람과 같이 이용하다가 서로 부딪치거나 다른 사람 아래 깔리는 경우가 있다.

홍콩에서는 학교 교육 과정에 트램펄린을 포함시켰다가 1991년 경추 손상에 의한 사지마비 사고가 발생한 이후 트램펄린의 인기가 감소했다고 한다. 트램펄린 위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공중제비가 가능하지만 조금만 실수를 해도 정확한 착지가 어려운 탓에 경추 손상으로 이어지며, 이 경우 척수 손상 또는 사지 마비,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 나라 트램펄린 손상에 대한 같은 논문에서 저자들은 손상의 중증도로 분류했을 때, 트램펄린과 관련된 중증 손상 비율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3.2배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시작한 트램펄린이 소아골절을 유발하고, 골절 유합은 수술 없이도 얻을 수 있겠지만 성장 이후 다리 길이 차이를 걱정하게 된다.

소아골절 치료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편측 과성장에 의한 하지 부동 또는 하지 각변형 등이다. 이의 올바른 대처를 위해서는 골절된 뼈가 잘 붙었다 하더라도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꾸준히 소아정형외과 의사의 정기 점검이 필수이며, 필요하다면 상황에 따른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트램펄린 운동은 보호자나 관리자의 지도 아래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면서 즐겨야 한다. 특별한 사고 없이도 트램펄린 운동 이후 어린이가 잘 걷지 않으려고 하거나 다리를 절게 된다면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