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시, 광산구 현안 ‘일방통행’…지역사회 불만 고조
자치구간 경계조정안·평동 준공업지역 개발·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등 주민 의견 무시한 채 추진
2020년 12월 02일(수) 23:30
광주 광산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주시의 자치구간 경계조정과 관련한 ‘첨단1·2동의 북구 편입에 반대하는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광주시가 광산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들이 부작용을 내면서 지역사회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자치구간 경계조정안과 평동 준공업지역 개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이 대표 사례로, 광주시가 광산구민의 뜻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해 피해만 키우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2일 광산구 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가 2018년부터 추진했던 자치구간 경계조정은 최근 준비기획단 표결을 거쳐 ‘중폭 조정안’으로 결정됐다. 준비기획단의 ‘중폭조정안’은 첨단1·2동을 북구에 편입시킨다는 계획이 큰 골자로, 광산 주민들 사이에선 지역 균형 발전 등 주민 정서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조정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중폭조정안’을 살펴보면, 광산구 인구는 7만2000여명이 줄어든 반면 광주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북구의 인구는 5300여명이 늘어나 인구 편차가 전국 광역시 평균이 17.7%를 초과한 18.6%로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북구로 편입되는 첨단 1·2동 지역공동체의 역사성과 정통성, 사회문화적 동질성 등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있어 해당 주민의 혼란만 자초하는 등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광산구 주민들 사이에선 이번 자치구간 경계조정이 지역 균형발전에 저해하는 등 자치구간 갈등만 초래하고 있는 만큼 광주권 전체를 대상으로 자치구간 경계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광산구의 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이번 경계조정을 지역 균형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특정 구에서 몇 개 동을 떼어내 다른 구에 붙이는 땜질식 처방보다는 광주권 전체를 대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구 정치권도 주민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광산갑)·민형배(광산을) 의원은 최근 광주시 자치구간 경계조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시 자치구간 경계조정 준비기획단이 지난달 19일 6차 회의에서 광산구 첨단1·2동을 북구로 편입시키는 것을 골자로 채택한 중폭 개편안은 철회돼야 한다”면서 “총 42명의 준비기획단 중 29명만이 표결에 참석했고, 3차례 투표 끝에 겨우 17명이 찬성했다. 기획단 전체의 절반도 찬성하지 않은 의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광산구 출신 시의원을 비롯한 구의원들은 첨단지구 1·2·3지구를 묶어 (가칭)첨단구의 신설 방안을 제시하는 등 합리성 없는 중폭조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안제시에 나서고 있다.

광산구 주민들의 시 행정에 대한 불신은 최근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평동 준공업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번지고 있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평동 준공업지역 139만여㎡(42만평)를 개발한다는 광주시의 개발계획 자체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게 광산 지역사회의 주장이다.

평동 준공업지역 거주 주민들은 “1998년 녹지지역에서 준공업지역으로 바뀌다 보니 산단에 입주하지 못한 고물상, 폐기물처리업체 등 혐오시설만이 들어서 20년 넘도록 고통을 받고 살아왔다”며 “이번 개발 사업에 앞서 원주민에 대한 충분한 보상책 등 이주 대책부터 마련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광산지역민들은 15년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광주시는 2005년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돈 되는 골프장만 짓고 정작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자 선정조차 하지 못한 채 관련 업체들과 법적 다툼만 이어가고 있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